[정의]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 금학산에 있는 고려 전기 절터.

[개설]

이평리사지(二坪里寺址)는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 금학산(金鶴山)에 있는 고려 전기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절터이다. 이평리사지에서 확인되는 대표적인 유물로 동송읍마애불상(東松邑磨崖佛像)[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3호]이 있다.

[변천]

이평리사지에 있었던 절의 이름을 비롯하여 창건 및 폐사(廢寺) 연대는 관련 문헌이 없어 확인할 수 없다. 다만 동송읍마애불상과 석탑재(石塔材), 연화대좌(蓮花臺座), 기와편 등 신라 말기에서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유물들이 절터 곳곳에 흩어져 있어, 산포 유물을 토대로 창건 연대를 고려 전기 혹은 이전으로 추정할 수 있다. 고려 시대까지 운영되다가 조선 후기 이전에 폐사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치]

이평리사지는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 산142번지에 있다. 금학산 중턱에 있는 동송읍마애불상 뒤편의 평탄한 지대에서 절터를 확인할 수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이평리사지는 1994년 5월부터 1995년 4월까지 강원대학교 박물관에서 철원군 일대에 있는 유적·유물을 전수 조사하며 이평리사지의 동송읍마애불상과 석탑재, 연화대좌, 기와편에 대한 기초 조사를 완료하였다. 같은 시기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지표조사를 실시하여 토기편과 자기편에 대하여 추가 보고되었다. 2013년 불교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청의 주관으로 사지[폐사지] 학술 조사 사업이 진행되어 이평리사지의 석탑재와 연화대좌의 문양 및 크기 등에 대한 세밀한 보고서가 작성되었다.

[현황]

이평리사지는 현재 잣나무와 잡목이 우거져 지표에서 건물 터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절터에서 동송읍마애불상 방면으로 뻗은 등산로를 따라 석탑재와 기와편이 남아 있는데, 석탑재로는 옥개석 2개, 탑신석 1개, 기단부 부재 2개가 확인되고, 기와편에서는 어골문(魚骨文)·집선문(集線文)·사격자문(斜格子文)·집선복합문 등 고려 시대 양식이 확인되었다. 이평리사지에서 오른쪽으로 20m 가량 떨어진 곳에 동송읍마애불상이 있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3호로 지정된 동송읍마애불상은 1000년경 작품으로 알려진 보은 법주사(法住寺) 마애여래의좌상(磨崖如來倚坐像)[보물 제216호]과 비슷한 양식을 갖추고 있어 조성 시기를 고려 전기로 추정할 수 있다. 동송읍마애불상 아래 쉼터에서는 연화대좌 2개를 확인할 수 있다. 연화대좌는 부도(浮屠)의 하부 구조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평리사지 인근에는 계곡과 등산로가 있어 산포 유물들의 훼손이 우려된다.

[의의와 평가]

이평리사지는 산포 유물과 인접하여 있는 동송읍마애불상의 존재를 통하여 신라 말부터 고려 전기까지 유행하였던 마애불 조성 문화가 철원 지역에도 확산되었음을 알 수 있는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