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병마절도사를 역임하였고 강원도 철원 지역에 묘소가 있는 무신.

[가계]

백시구(白時耈)[1649~1722]의 본관은 수원(水原)이고 자는 덕로(德老), 시호는 충장(忠壯)이다. 아버지는 백원진(白元振)이며, 아들은 내섬시주부를 지낸 백상우(白尙友)와 백상지(白尙志)이다.

[활동 사항]

백시구는 1680년(숙종 6) 무과에 급제하였으며, 1684년 선전관이 되어 북쪽 지역의 봉수(烽燧)를 조사하고 정비하였다. 1685년 훈련부정·훈련판관이 되었고, 1686년 경상좌수영우후로 부임하였다. 1689년(숙종 15) 도총경력, 1690년 봉산군수를 거쳐 1698년 초계군수에 임명되었다.

백시구는 이후 오위장·파주목사·평산부사를 역임하고 1705년에 전라좌수사가 되었다. 1708년에 황해도병마절도사로 부임하였으며, 1717년 함경도병마절도사를 거쳐 평안도병마절도사를 역임하였다. 병마절도사로 있을 때 군기(軍器)를 수선하고 병사들의 훈련에 힘쓰며 국방에 주력하였다. 1720년 경종(景宗)이 즉위하고 김일경(金一鏡) 등이 정권을 잡은 뒤 1721년 노론의 구신(舊臣)들을 몰아낼 때 백시구도 파직되었다.

1722년 목호룡(睦虎龍)의 고변(告變)[반역 행위를 고발함] 사건에 연루되어 심문을 받던 관련자 한 명이 고문에 못 이겨 백시구가 반란 자금을 제공하였다고 거짓 자백하였고, 백시구는 체포되어 문초를 받다가 옥중에서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백시구의 저서로는 『충장부군시고(忠莊府君詩稿)』 1책이 있다.

[묘소]

1741년(영조 17) 백시구에게 죄가 없음이 밝혀져 관직이 복구되었으며, 충장이라는 시호와 함께 호조판서가 추증되었다. 1786년(정조 10)에 백시구 신도비가 건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