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요양하다 사망한 문신.

[개설]

유척기는 철원이 낳은 인물이 아니라 철원이 받아들인 인물이다. 말년에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에 있는 한탄강 순담에서 요양하였다고 전해진다.

[가계]

유척기(俞拓基)[1691~1767]의 본관은 기계(杞溪)이고 자는 전보(展甫), 호는 지수재(知守齋), 시호는 문익(文翼)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유성증(兪省曾)이고, 할아버지는 대사헌을 지낸 유철(兪撤)이다. 아버지는 청주목사 유명악(兪命岳)이며, 어머니는 이두악(李斗岳)의 딸 용인이씨(龍仁李氏)이다.

[활동 사항]

유척기는 1691년(숙종 17)에 태어났다. 1714년 증광문과에 급제하여 검열에 제수된 이후 정언(正言)·수찬(修撰)·이조정랑(吏曹正郎)·사간(司諫) 등을 역임하였다. 1721년(경종 1) 세제책봉주청사로 청나라에 다녀왔으며, 1722년 신임사화(辛壬士禍) 때 소론의 탄핵을 받아 해도(海島)에 유배되었다.

유척기는 1725년(영조 1) 노론이 집권하자 유배에서 풀려나 이조참의·대사간을 역임하였고, 1726년에는 승지로 참찬관을 겸하였다. 이후 경상도관찰사·함경도관찰사·도승지·평안도관찰사·호조판서 등을 역임하였다. 1739년 우의정에 오르자 신임사화 때 세자 책봉 문제로 연좌되어 죽은 김창집(金昌集)과 이이명(李頤命)을 신원시켰으며, 신임사화의 주동자인 조태구(趙泰耉) 등을 처벌할 것을 주장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직하였다. 몇 차례 영조가 벼슬을 내리고 불렀으나 응하지 않다가 만년에 영의정에 임명되었다.

유척기는 관직에서 물러난 뒤 말년에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에 있는 한탄강 순담에서 요양하다가 1767년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유척기는 글씨에 뛰어났으며 금석학의 대가였다. 저서로는 『지수재집(知守齋集)』 15권이 전하며, 경주의 「신라시조왕비(新羅始祖王碑)」, 청주의 「만동묘비(萬東廟碑)」 등의 글씨가 남아 있다.

[묘소]

유척기의 묘소는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산140번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