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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 십이지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1054
한자 正初十二支日
영어공식명칭 Jeoncho Sibijiil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유형동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정월 초하루부터 열이틀까지 행하는 세시풍속.

[개설]

정초 십이지일은 정월 초하루부터 12일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육십갑자의 아래 단위인 지지(地支)에 따라 열두 동물의 날이 있으니, 쥐날인 상자일(上子日), 소날인 상축일(上丑日), 범날인 상인일(上寅日), 토끼날인 상묘일(上卯日), 용날인 상진일(上辰日), 뱀날인 상사일(上巳日), 말날인 상오일(上午日), 염소날인 상미일(上未日), 원숭이날인 상신일(上申日), 닭날인 상유일(上酉日), 개날인 상술일(上戌日), 돼지날인 상해일(上亥日) 등이다. 이에 따라서 해야 하는 행사와 삼가야 하는 금기가 존재한다.

[연원 및 변천]

정초 십이지일의 풍속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기록으로 전하고 있는데, 『삼국유사(三國遺事)』, 『지봉유설(芝峯類說)』,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정초 십이지일의 금기에 관하여 기록하고 있다. 특히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정월 조에는 날짜별로 다양한 풍속과 금기를 소개하고 있으며, 경주 지역의 정초 십이지일 풍속이 신라로부터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현재 철원군에서는 정초 십이지일 풍속을 지키는 사례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정초 십이지일의 동물을 털의 유무로 나누어, 상진일과 상사일은 무모일(無毛日)이라 하고, 나머지는 유모일(有毛日)이라 한다. 유모일을 길일로 여겨 설날이 유모일이면 그해에 풍년이 들고, 무모일이면 흉년이라고 한다. 설날에 쉬었던 각종 가게는 반드시 유모일에 열었다.

상자일에 농가에서 방아를 찧으면 그해는 쥐로 인한 해가 적다고 하고, 이날은 논밭에 쥐불을 놓고 쥐불의 크기를 보아 그해의 풍흉을 점친다. 상축일은 ‘소달깃날’이라 하여 이날은 소를 부리지 않고 잘 먹인다. 상인일에는 부녀자가 출입하지 않는다. 이날 여자가 남의 집에서 대변이나 소변을 보면 그 집에 호환이 생긴다고 한다. 상인일에는 가장이 가장 먼저 일어나 문을 열면 길하다. 이날 목화에서 새로 뽑은 실을 톳실이라고 하는데 이를 주머니에 달고 다니면 그해의 재앙을 물리칠 수 있고, 옷을 만들어 입으면 장수한다고 한다. 상진일에는 여자가 먼저 일어나 우물물을 길어 오면 길하다. 철원을 비롯한 강원도 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날 새벽에 하는 곳이 많다. 상사일에는 머리도 빗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다. 이를 어기면 그해 집에 뱀이 들어온다는 속신이 있다.

[참고문헌]
  • 철원군지증보편찬위원회, 『철원군지』上·下(철원군, 1992)
  • 한국민속대백과사전(http://folkency.nf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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