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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신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1076
한자 巫俗信仰
영어공식명칭 Shamanism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유명희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무당을 사제로 하여 전승되는 민간신앙.

[개설]

강원도 철원군에서 무속신앙은 인간의 길흉화복을 무당이 점치고 결과에 대하여 복을 받을 수 있도록 빌어 주는 신앙이다. 인간은 앞날을 알 수 없다. 누구나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꿈꾸면서도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모순적이고 불안한 운명에 놓인 존재이다. 이런 운명을 넘어 꿈꾸는 삶으로 나아가게 도와주는 존재가 무당이다. 무당은 사제로서 무속의 다양한 신들에게 일반 민중을 대신하여 소원을 빌고 전하여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무속신앙은 초기에는 일반적인 자연에 대한 신앙에 가까웠을 것이고, 오랜 세월을 거치며 차츰 체계화되고 무당이 전문적인 종교 사제자의 역할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선사 시대부터 토착 종교로서 자리 잡은 무속신앙은 이후에 외래 종교가 들어왔을 때에도 그 종교들과 교류하면서 더욱 굳건히 가장 기층적인 종교로 자리매김하여 왔다.

[무당의 분류]

철원 지역의 무당과 무속은 우리나라의 서울·경기도 지역과 북부 지역에서 흔히 나타나는 강신무 유형이 일반적이다. 강신무는 무업을 배우거나 조상 대대로 무당 신분을 이어받는 세습무와 달리, 무당이 되기 전에 신병(神病)을 겪고 영력(靈力)을 얻어 신이 몸에 실리게 된다. 흔히 무당을 분류할 때 강신무, 세습무, 독경무로 분류하기도 하고, 독경무를 빼고 강신무와 세습무로만 분류하기도 한다. 이때 다시 강신무, 세습무, 제주도의 심방으로 세분화하기도 한다. 이러한 분류는 무당의 입무(入巫) 과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중북부에 분포하는 강신무는 신내림의 경험을 통해 무당이 된다. 이에 비해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세습무는 집안 대대로 세습되는 혈연으로 무당이 된다. 제주도의 심방은 세습무 계열이라 할 수 있다.

제의 면에서 볼 때 중·북부 지역 강신무는 ‘용한 무당’이 신당을 차려서 신의 말을 공수를 통하여 전한다. 이에 비해 남부 지역 세습무는 ‘잘하는 무당’이 신당 없이 춤과 노래로 신을 즐겁게 하여 주재자의 소원을 전한다. 용하다는 것은 강림한 신의 직능으로 점을 잘 본다는 의미이고, 잘한다는 것은 세습무들이 점을 보는 직능은 없으나 춤과 노래를 잘한다는 의미이다. 옛말에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라는 굿판에 대한 설명은 세습무들의 예능을 구경한다는 의미도 포함된 것이다.

또한, 무당이 모시게 되는 무속의 신들은 매우 다양하다. 무속 신은 굿의 굿거리마다 다양하게 초대되어 모셔지며 무당 개인마다 각각 모시는 신이 다르다. 옥황상제나 산신, 용왕, 도사, 동자신, 장군신 등에다 칠성, 칠선녀, 팔선녀처럼 집단으로 모시는 신도 있으며, 관음보살, 약사여래처럼 불교에서 온 무속 신도 있다.

[굿의 종류와 양상]

민간신앙의 한 면을 차지하는 무속신앙은 우리 민족의 가장 오래된 뿌리깊은 종교로서 조직화·체계화되어 있다. 무속신앙은 인간의 흥망생사, 길흉화복 등 인간의 모든 운명이 신에 달려 있다고 본다. 굿은 그러한 신을 초청하여 소원을 말하고 돌려보내는 과정이다. 굿의 일반적인 구성은 다음과 같다. 신들은 청하지 않으면 의례 공간에 들어올 수 없으므로, 모든 제의는 신을 초청하는 청신(請神)으로 시작한다. 신을 모셔 왔으면 신을 대접하는 오신(娛神) 과정을 행하여, 신이 굿을 주재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게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기원하였다면 이제 신을 다시 돌려보내는 송신(送神)이다. 굿은 진행 순서에 따라 민간신앙의 신들을 총동원하는데 가신부터 마을의 수호신을 거쳐 우주의 천신으로 이어진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굿의 종류와 양상을 살펴보면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기복제(祈福祭)이다. 이것은 무속신앙의 특징이다. 구원이나 해탈 등을 구하는 다른 종교들과 달리 현세의 복을 비는 성격이 강하다. 둘째는 구병제(救病祭)이다. 무격은 예부터 병자들을 치유하였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신체적 병은 귀신과 관련된 것으로 이해하였다. 그러므로 귀신과 관계된 무당이 치료하여야 한다고 믿었다. 셋째, 사령제(死靈祭)이다. 사람이 죽으면 천도하여야 한다. 무속의 내세관 속에는 미래에 대한 종교적 구원이 없이 사람이 죽으면 저승으로 돌아간다고 보았다. 저승길을 닦아 좋은 곳으로 보냄으로써 살아 있는 사람에게 후환이 없게 하고자 하였다.

[철원 지역의 사례]

근남면 잠곡리 토박이 이O강은 일제 강점기에 장례를 지내고 나서 망자를 천도하고자 자리걷이굿[영혼천도굿]을 행하였다고 한다. 또한 병에 걸렸는데 병명을 알 수 없이 시름시름 앓을 때 점쟁이가 와서 굿을 하라고 하면 타지에서 무당을 불러와 굿을 하기도 하였다고 하며, 일제 강점기 이후로는 무굿 행위를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갈말읍 문혜리 토박이 장석희의 경우에도 병굿을 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병명이 분명하지 않을 때에 의학 지식이 많지 않은 전통사회에서는 정[경]을 읽는 장님과 푸리[풀이]를 하여 주는 무당은 질병 치료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동송읍에 무녀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2000년대 이후에도 마을 근처에서 갈현 서낭제를 지낼 때에 근처 마을의 무당 여럿이 와서 며칠 동안 굿을 벌였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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