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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1308
한자 -南-北鐵原-靑銅器時代-
영어공식명칭 Bronze Age Dolmens in Cheorwon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선사/청동기
집필자 박경신

[정의]

남한과 북한의 철원군 일대에 분포하는 청동기 시대 고인돌의 역사적 의미 및 문화 자원화 방안.

[개설]

남한과 북한의 철원군 일대에 분포하는 청동기 시대 고인돌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통일 시대를 대비하는 철원군의 문화 자원화 방안에 대한 제안이다.

[고인돌이란?]

강원도 철원군의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한반도 전 지역에서 확인된다. 고인돌은 무덤이지만 공동 무덤을 상징하는 묘표석(墓標石), 종족이나 집단의 모임 장소나 의식을 행하는 제단(祭壇) 또는 기념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인돌, 지석묘(支石墓)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고인돌무덤, 일본은 지석묘(支石墓), 중국에서는 석붕(石棚), 대석개묘(大石蓋墓), 유럽에서는 돌멘(Dolmen)이라고 부른다. 고인돌이라는 명칭은 덮개돌을 받치고 있는 굄돌 또는 고임돌에서 유래하였다. 고인돌의 분포 범위는 북유럽, 서유럽, 지중해 연안, 인도, 동남아시아, 일본의 규슈, 중국 동해안 및 동북 지역, 한반도 등 주로 구대륙에서 발견되는데 지역과 나라에 따라 조금씩 형태가 다르다. 고인돌은 한반도에서 압도적인 수량이 발견되었는데 총 4만여 기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도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었는데 2만여 기가 넘는다.

[철원군에서 찾아낸 신의 지문, 고인돌]

철원군은 6·25전쟁으로 인하여 북한과 남한으로 나뉘어, 한반도의 정치적 축소판이라고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철원군 안에 분포하는 고인돌의 현황도 북한과 남한이 각각 파악하고 있지만 종합적으로 의미와 특징이 정리된 바 없다. 남한의 철원군에서 확인된 고인돌은 조사 시기에 따라 수량에 차이를 보인다.

남한 지역 철원군 고인돌에 대한 최초의 보고는 1916년에 있었다. 당시 ‘김화 철원 부근 고인돌’로 소개된 것으로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제5회 정기조사 과정에서 고인돌을 발견했으며, 도리이 류조[鳥居龍蔵][1870~1953]가 촬영한 유리 건판 사진이 남아 있다. 그러나 사진 속 고인돌이 현재 어떤 고인돌인지는 알 수 없다.

공식적인 조사 보고는 1942년 이루어졌다. 당시 문혜리 4기, 지포리 11기, 토성리 1기 총 16기가 보고되었다. 광복 이후 한림대학 아시아문화연구소가 1986년 조사할 당시에는 군탄리 1기, 문혜리 2기, 신철원리 5기, 지포리 5기, 토성리 7기, 백양리 2기 등 총 22기를 파악하였으나, 6기만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 결과는 강원문화재연구소가 2005년 실시한 철원군 광역 지표 조사 결과[장흥리 1기, 군탄리 1기, 토성리 2기, 문혜리 2기]와도 같다.

이와 같이 철원군의 고인돌 숫자는 매우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6·25전쟁 이후 급격하게 수가 감소하고 있다. 주로 농가 수리 과정에서 고인돌을 건축 자재로 깨서 사용하는 경우, 경지 정리 과정에서 고인돌을 무단으로 옮기는 경우 등으로 고인돌이 훼손되고 있다. 현재 이전 위치를 정확하게 지키고 있는 것은 강원도 기념물 제22호로 지정되어 있는 철원지석묘군 2기의 고인돌이 유일하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고인돌이 현 위치를 이탈하여 다른 곳에 옮겨지거나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따라서 현 철원군 내 고인돌 현황 조사와 보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남한 지역 철원군에 분포하는 고인돌에 대한 현재까지의 조사는 주로 기존 현황 조사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향후 체계적이고 세밀한 고인돌 현황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북한에서 확인된 고인돌은 총 4,200여 기에 이른다. 이 가운데 북한 철원군에 있다고 보고된 고인돌은 저탄리 고인돌군[북한 국가지정문화재 보존급 제1172호, 이칭 어은동 고인돌]이 대표적이다. 저탄리 고인돌군은 마을의 이름을 따서 닭발 고인돌 10여 기, 두문동 고인돌 4기, 새돌 고인돌 6기, 어은동 고인돌 10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하식점리 고인돌 3기, 류대포리 고인돌 3기, 문암리 고인돌 13기 등 모두 50여 기의 고인돌이 보고되었다. 이러한 고인돌 현황은 북한의 고고학자인 석광준이 1991년부터 실시한 조사를 통하여 확인되었다. 이 외에도 철원군 용학리 ‘고인돌고개’ 기슭에 고인돌이 있다고 전한다. 한편 현재 경기도 포천시로 행정구역이 편입되기 전에 철원군에 속하였던 문암리 고인돌군[총 16기]도 철원군의 고인돌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된다. 그러므로 남한과 북한을 합친 철원군 내에 분포하는 고인돌은 100여 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군단위로 볼 때 적지 않은 수치이다. 또한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 있어 향후 구조 등에 대한 비교 연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북한 고고학자들이 철원군 지역 고인돌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1991년이다. 그러므로 더 늦기 전에 남한 철원군 지역 고인돌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철원군 고인돌의 특수성]

철원군 고인돌의 형식적 특징은 굄돌을 지상에 세워 장방형 상자 형태로 무덤방을 만든 탁자식(卓子式) 구조라는 점이다. 그리고 모두 하나의 묘역에 하나의 무덤방만을 만든 구조로, 하나의 묘역에 다수의 무덤방을 만든 침촌형 고인돌과 차이를 보인다. 고인돌의 덮개돌 무게는 0.5톤~5.9톤 사이에 분포하는데 같은 임진강 유역권의 연천[1.9톤~14.7톤], 포천[6.6톤~31.3톤] 지역보다 비교적 작은 덮개돌을 사용한 특징이 있다. 이를 통하여 고인돌 주변에 약 350여 명의 인구가 생활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철원 고인돌은 무덤방의 형태로 볼 때 군탄리 고인돌을 제외하면 시신을 펴 묻을 수 없는 구조이다. 덮개돌 위에 별자리구멍[星穴]이 있는 것은 토성리 1호 고인돌과 문혜1리 고인돌 단 2기뿐이다.

한편 철원 고인돌군의 공통점은 다른 지역의 고인돌들과 달리 모든 사람이 조망할 수 있는 하천변 충적 대지상에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북한 철원군과 남한 철원군 분포 고인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이것은 당시 지역 수장의 권위를 외부로 표출하여 보여 주는 행위의 결과이다. 일제 강점기인 1916년에 최고의 위신제로 평가받는 비파형동검(琵琶形銅劍)이 채집된 것도 고인돌에 껴묻거리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점에서 당시 철원군 지역 수장의 세력이 매우 강력하였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철원군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기 때문에 북한과 남한 고인돌의 특징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지정학적 장점이 있다. 따라서 향후 통일을 대비한 고인돌 현황 조사의 선제적 대응과 문화 연계 사업 개발 및 추진이 시급하다.

[분단의 땅으로 떠나는 고인돌 기행: 철원군 고인돌 관광 명소화 제언]

철원군은 6·25전쟁 이후 북쪽과 남쪽으로 나뉘어 철원군에 분포하는 고인돌 역시 북쪽과 남쪽으로 나뉘게 되었다. 현재 철원군은 문화 자산이 풍부한 대신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어 통일이 되면 북한의 철원군 지역과 함께 완전체의 고인돌 문화 자원화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현재 철원군 관내에 분포하고 있는 고인돌의 불법적 훼손을 방지하고, 지정 및 보호되고 있는 고인돌들에 대한 정확하고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고인돌의 면밀한 조사 이후에는 산·학·연 연계 문화 사업 개발 및 운영이 필요하다.

최근 전국 중학교는 1년 동안 체험 위주의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전국 대학에서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학 박물관도 자유학기제 유치 및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 학습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창의인성교육넷[크레존, https://www.crezone.net] 등과 같은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 등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또한 2003년 1월 설립된 민간 비영리단체인 ‘고인돌사랑회’는 고인돌 유적 답사, 학습자료 개발, 분포 조사, 학술발표회, 고인돌발견훼손센터, 고인돌종합정보사이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철원군에서 이러한 민간단체와 협업하여 철원군 관내 고인돌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활동 방법으로 철원 군민 문화재 지키미 활동을 통하여 알려지지 않은 고인돌의 현황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조사·보호 활동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대학 박물관 및 지역 박물관과 자유학기제, 체험 활동 프로그램 개발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고인돌을 문화 자원화한 강화고인돌축제와 화순고인돌축제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두 축제의 공통점은 축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단발적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1년 내내 활성화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연천군의 구석기축제는 문화 자원을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철원군에서도 고인돌과 관련된 지속성 있고 차별화된 사업 개발이 필요하다. 최근 문화 자원 활용 방법으로 자주 활용되는 프로그램이 지역 축제이다. 지나치게 학술적인 축제보다는 철원군만의 지역 먹거리를 결합한 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한다. 또한 북한 철원군과의 고인돌 공동 학술 조사 제안 등의 방법을 모색하여 통일 한반도의 문화 선도자로서 철원군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하여 한국고고학회 통일고고학특별위원회 등과의 연계를 통한 북한 고고학계와의 적극적인 연계 사업 모색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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