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0118
영어공식명칭 Steptoe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광희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 용암으로 둘러싸여 섬 모양으로 남겨진 기존의 구릉이나 산.

[개설]

스텝토(Steptoe)는 기존의 산지가 용암에 완전히 매몰되지 않고 용암대지 위로 돌출된 채 남아 있는 독립된 구릉이다. 유동성이 높은 용암이 지표를 메워 용암대지를 형성할 때 기존의 산지나 구릉이 용암에 둘러싸여 마치 섬처럼 뾰족하게 남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를 가리켜 스텝토라고 부른다. 이와 비슷한 용어로는 키푸카(Kipuka)가 있는데, 용암이 흘러내리기 전에 있었던 땅을 가리킨다.

[형성과정]

철원-평강 용암대지에 남아 있는 독립된 구릉지들은 대부분 스텝토이다. 스텝토는 유동성이 높은 현무암질 용암이 분출되어 흘러가면서 계곡과 저지 등 낮은 부분을 채우며 평탄지가 될 때, 기존에 있었던 산지나 구릉이 용암에 둘러싸일 때 형성된다. 추가령구조곡의 중앙에 해당하는 검불랑에서 오리산[452m]을 연결하는 선상으로부터 열하분출(裂罅噴出)[지표의 갈라진 틈으로 마그마가 분출하는 현상] 방식으로 지표에 분출한 신생대 제4기의 현무암질 용암은 북쪽으로는 안변까지, 남쪽으로는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 흘러내렸다. 이렇게 흘러내린 용암은 기존의 하곡과 저지를 메우면서 지표를 평탄하게 만들었다. 제4기의 용암 분출 이전에, 철원-평강 용암대지에는 중생대 쥐라기에 관입한 화강암과 백악기의 화강암, 유천층군에 속하는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지형이 분포하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 봉우리가 용암에 둘러싸여 독립된 구릉처럼 남게 되었다. 따라서 스텝토를 구성하는 암석은 용암이 분출되기 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용암의 분출 시기보다 더 오래된 암석이다.

[현황]

스텝토는 고도는 높지 않지만 주변의 평탄면을 내려다보는 입지적 이점이 있다.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백마고지아이스크림 고지가 대표적인 스텝토이다. 철원-평강 용암대지에는 백마산, 삽슬봉, 빈장산 등 스텝토로 추정되는 지형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백마산[395m]은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서북쪽에 있으며 6·25전쟁에서 ‘백마고지’로 불리던 지역이다. 격전을 치른 산의 모양이 마치 백마가 누워 있는 모양 같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철원군 동송읍에 있는 삽슬봉[약 300m]도 6·25전쟁 당시 ‘아이스크림고지’로 불리던 곳인데, 폭격을 받아 산이 아이스크림 녹듯이 흘러내렸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빈장산철원군 동송읍 하갈리양지리의 경계에 걸쳐 있으며, 높이는 320.9m로 주변의 평탄면에 비하여 100여m 정도 높다.

[의의]

철원평야를 이루고 있는 용암대지는 한탄강의 구 유로를 따라 흘러내려 형성되어, 주상절리 협곡, 폭포, 용천 등 현무암과 관련된 다양한 지형이 분포한다. 특히 스텝토가 펼쳐진 용암대지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철원군은 타 지역과 함께 한탄강 일대의 지형 및 지질자원을 바탕으로 한탄강 지질공원에 대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으며, 202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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