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군수 선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0804
한자 鐵原郡守選擧
영어공식명칭 Magistrate Election of Cheorwon
분야 정치·경제·사회/정치·행정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원동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행해진 역대 군수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나타난 철원 군민들의 정치의식.

[개설]

철원 군수 선거는 1995년 전국 동시 4대 지방선거에서 시작되었다. 또 기초단체장에 속하는 군수 선거는 후보자들이 정당 공천을 거쳐 소속 정당을 표방하고 출마하기 때문에 군수 선거에서의 투표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을 가늠하여 볼 수 있다. 이는 철원 군수 선거도 마찬가지이다. 철원 군민들은 그간의 철원 군수 선거에서 대부분 보수적 정당 계열의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국동시 4대 지방선거의 개막과 철원군수 선거]

기초자치단체장에 속하는 철원 군수는 오랫동안 중앙정부에 의하여 임명되어 왔다. 이는 다른 기초자치단체도 마찬가지였다. 그로 인하여 자치단체장은 주민이나 지역사회의 절실한 요구보다는 자신에 대한 임명권을 쥐고 있는 중앙정부의 집권자나 유력 정치인들의 심기를 살피고 이에 부응하려는 경향을 띨 수밖에 없었다. 지역을 자율적으로 이끌어 갈 자치단체장의 취임과 이동이 주민의 지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지역 외부의 정치세력에 의하여 좌우된 것이다. 또 지역 내부에는 이들을 견제할 공식적인 정치세력마저 없었다. 이 같은 정치적·법적 여건의 미비가 지방자치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 없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하였다. 이는 그동안 지방 차원에서 자치 역량의 육성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배경이기도 하였다.

이런 지방자치의 불모지에 변화의 물꼬를 튼 것이 이른바 1995년 6월 27일 전국 동시 4대 지방선거였다. 전국의 유권자들이 자기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기초의회 의원을 한날 동시에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1995년 6월 27일 실시되었다. 지방자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인 지방선거가 시작된 것이다.

1995년 제1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이후로 1998년 제2회, 2002년 제3회, 2006년 제4회, 2010년 제5회, 2014년 제6회, 그리고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모든 지역에서 독자적인 지방자치단체가 주민 직선에 의하여 구성, 운영되고 있다. 철원 군수 선거도 7차례에 걸쳐 치러졌다.

[역대 철원군수 선거 결과]

철원 군수 선거 후보자들은 전국 동시 4대 지방선거의 시작 때부터 정당 공천제의 적용을 받았기 때문에 무소속인 경우를 빼고는 정당의 이름을 걸고 선거에 나섰다.

제1회 철원 군수 선거는 민주자유당 김호연 후보, 민주당 최종문 후보, 무소속 박성만 후보, 무소속 이근회 후보가 출마하였는데, 갈말농협조합장 출신의 김호연 후보가 35.6%를 얻어 32.7%를 득표한 무소속 이근회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한나라당 이수환 후보, 새정치국민회의 구본원 후보, 자유민주연합 양승욱 후보, 국민신당 최종문 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진 제2회 철원 군수 선거는 철원축산업협동조합장을 역임한 이수환 후보가 27.2%를 득표함으로써 27.1%를 확보한 최종문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제3회 철원 군수 선거에는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 새천년민주당 이수환 후보, 무소속 장성윤 후보, 무소속 최종문 후보가 출마하였다. 1회 선거에서 당선되었던 김호연 후보가 제3회 선거에서 45.7%를 획득하여 24.2%를 얻은 전직 군수인 차점자 이수환 후보에 비하여 상당한 표차로 당선되었다. 하지만 김호연 후보는 군수 재직 중 중도하차하였고, 보궐선거를 통하여 열린우리당 문경현 후보가 당선되어 1년 8개월 간 군수 직무를 수행하였다.

제4회 철원 군수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문경현 후보, 한나라당 정호조 후보, 민주노동당 김용빈 후보가 격돌하였다. 이 선거에서는 동송농협장을 지낸 정 후보가 51.9%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43.7%의 득표에 그친 문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누렸다. 문경현 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보궐선거를 거쳐 군수의 길에 올랐지만 결국 군수직을 이어가지 못했던 셈이다.

제5회 철원 군수 선거에는 정호조 후보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재출마하였고, 민주당에서는 홍광문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제2회 선거에서 군수로 당선되어 군정을 맡았던 이수환 후보가 무소속으로 등판하였다. 선거 결과, 정 후보가 45.9%의 득표율로 43.0%를 얻은 홍 후보를 힘겹게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하였다.

제6회 철원 군수 선거는 새누리당 이현종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홍광문 후보, 그리고 무소속 최종문 후보가 출마하여 3파전으로 치러졌다. 철원군 부군수를 역임한 이 후보가 49.4%를 획득함으로써 33.5% 득표율을 보인 홍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제7회 철원 군수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구인호 후보, 자유한국당 이현종 후보, 그리고 무소속 김동일 후보가 맞붙었다. 제7회 선거에서는 45.2%를 득표한 이 후보가 31.3%를 얻은 구 후보를 제치고 수성에 성공하였다.

[철원 군수 선거를 통해 본 철원 군민의 정치의식]

강원도 철원군 유권자들이 철원 군수 선거에서 보여 준 표심을 통하여 철원 지역의 정치의식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앞서도 언급하였듯이, 군수 선거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실시되던 첫해부터 후보자들이 자신의 소속 정당을 내걸고 치렀다. 그렇기 때문에 군민들의 정치 성향은 당선자들이 표방하였던 정당의 이념적 성격을 기준으로 추정하여 볼 수 있다. 전국 동시 4대 지방선거 이후로 역대 철원 군수 당선자들의 출마 당시의 소속 정당을 순서대로 다시 정리하여 보면, 제1회 김호연 민주자유당, 제2회 이수환 한나라당, 제3회 김호연 한나라당, 보궐선거 문경현 열린우리당, 제4회 정호조 한나라당, 제5회 정호조 한나라당, 제6회 이현종 새누리당, 제7회 이현종 자유한국당이었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문경현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자유한국당[2020년 현재 미래통합당] 계열 후보들임을 보여 준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집권 여당을 되돌아보면, 자유한국당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민주당 계열의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그리고 문재인 정권이 있다. 그런데 민주당 성향의 정권 아래에서도 철원군에서는 자유한국당 계열의 후보들이 군수로 당선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김대중 정권 시절에 이수환 후보와 김호연 후보 등이 당선되었고,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6·13 지방선거에서는 이현종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였다. 그 밖에 보수적 정권 하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에 해당하는 정당의 후보들이 철원 군수 선거에서 승리한 사례들은 재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유한국당 계열의 후보들이 철원 군수 선거에서 선전(善戰)한 이면에는 정당 요인 외에 후보 개인의 역량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였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집권 여당의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보수적 정당의 후보들이 대부분 철원 군수직을 차지한 것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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