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1089
한자 婚禮
영어공식명칭 Wedding Ceremony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유형동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혼인할 때 행하여지는 의식과 절차.

[개설]

혼례의 근간인 혼인은 기본적으로 성인이 된 두 남녀의 결합을 의미한다. 이때 결합은 사회적으로 인정된 성적(性的) 결합, 경제적인 결합, 두 집안의 결합 등을 의미한다. 혼인이 이루어짐으로써 혼례 당사자들은 어른으로 공인받는다. 또한, 혼인을 통해서 후손을 낳아 가정의 확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혼인을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에서 흔히 전통 혼례라고 부르는 형태로 혼례 과정이 체계화하고 형식을 갖추게 된 것은 조선 시대부터이다. 조선 전기에 지배계층의 예로 규정되어 시행되었고, 일반 서민에게로 확산된 것은 조선 후기이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가례에 익숙하지 않거나 서구적 교육의 영향을 받은 계층에서는 신식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조선총독부에서 발표한 「의례준칙」과 「가정의례준칙」은 전통 혼례의 변화를 불러왔다. 특히 1969년의 「가정의례준칙」은 사치스러운 약혼식과 청첩장의 남발, 잔치, 호화롭고 번잡한 혼례식 등을 엄격히 규제하였다.

1980년대 이후로는 혼례라고 하면 으레 예식장에서 주례의 주관하에 진행되는 예식을 떠올렸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는 주례 없는 혼인식, 작은 규모의 하우스웨딩과 더불어 전통 혼례를 치르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절차]

강원도 철원군에서 이뤄졌던 전통 혼례의 절차는 먼저 의혼(議婚)으로 시작된다. 나이 찬 총각과 처녀를 둔 집에서는 혼처를 찾아 중매쟁이를 보내어 혼담을 주고받는다. 의혼이 성립되면 신랑집에서는 신랑의 생년월일시를 기록한 사주(四柱)를 보낸다. 신붓집에서는 이에 대한 답으로 허혼서(許婚書)와 택일을 보내는데 이 절차가 끝나면 약혼이 된다.

혼례날이 되면 신랑은 예복을 입고 차림새를 갖추어 청사초롱을 앞세우고 신붓집으로 간다. 신랑의 부친이나 조부가 상객[혼례 때 신랑이나 신부를 데리고 가는 사람]으로 가고, 목기러기와 예물을 진 함진아비도 함께 간다. 신랑 일행이 신부 마을에 다다르면 인접(人接)[안내인들]이 신랑 일행을 사처(私處)[신붓집에 못 미치는 이웃집 사랑]로 안내한다. 신붓집에 함을 드리는 납채(納采)를 한다. 함진아비가 함을 상 위에 놓으면 신부의 일가 중 아들을 많이 낳은 여인이 받아 안으로 들어가서 “복 많이 왔네.”라고 소리치고 함진아비를 대접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혼례가 거행된다. 신붓집 마당에 병풍을 치고 대례상[친영상]을 차린다. 상 위에는 촛대 두 개, 송죽을 꽂은 꽃병, 밤, 대추, 쌀, 보에 싼 닭, 용떡, 청홍실을 띄운 술잔 등을 놓는다. 신랑이 입장하면 소례[전안례]와 대례[교배례와 합근례]가 거행된다. 대례를 마치고 받는 큰상은 신랑과 상객이 맛만 보고 물리며 이 음식은 모두 신랑집으로 보낸다. 혼례를 마치면 신방을 차린다. 신랑이 신부의 족두리와 예복을 벗기고 잠자리에 들면 ‘신방엿보기’라 하여 젊은이들이 신방의 창에 구멍을 뚫고 구경한다. 이튿날 새벽에는 ‘자리조반’이라는 간단한 음식이 들어오고 식후에 신랑은 신부의 친척 웃어른에게 인사를 드린다. 또 이날 저녁에는 ‘동상례(東床禮)’라고도 하는 ‘신랑달기’를 한다. 젊은이들이 신랑의 다리를 묶어 매달고 짓궂게 다루면 신붓집에서는 젊은이들에게 푸짐한 음식을 대접한다.

사흘이 지나면 신랑신부가 신랑집으로 신행(新行)을 떠난다. 신행길에는 신부 집안의 상객과 신부의 시중을 드는 수모, 하인, 짐꾼 등이 함께 간다. 신부는 가마를 타고 가며 가마 지붕에는 호랑이를 그린 담요를 덮고 가마 안에는 목화씨, 팥, 쌀 등을 넣어 가다가, 다리를 건너거나 성황당을 지날 때 액막이로 남몰래 조금씩 던지고 가기도 한다.

신부는 시가에 와서 폐백을 드린다. 이튿날 아침 신부는 일찍 일어나 단장하고 시부모에게 문안을 드린다. 이 인사는 보통 사흘 동안 한다. 신부는 사흘 동안은 부엌에 나가지 않고 시어머니에게 시가의 사정을 익힌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전통 혼례는 신랑신부 두 집안의 경사일 뿐만 아니라 마을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어울림의 장이었다.

[참고문헌]
  • 철원군지증보편찬위원회, 『철원군지』上·下(철원군, 1992)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s://encykorea.aks.ac.kr)
  • 한국민속대백과사전(http://folkency.nf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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