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8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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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九月念入明芝洞 |
영어음역 | Guwollyeomimmyeongjidong |
영어의미역 | Guwolnyeomip Myeongjido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근대/개항기 |
집필자 | 권순긍 |
저자 출생 시기/일시 | 186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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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망 시기/일시 | 1947년 |
배경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명지동 |
성격 | 한시 |
작가 | 유진찬|유진익 |
[정의]
개항기 유진찬(兪鎭贊), 유진익(兪鎭翊) 형제가 제천 명지동의 가을 경치를 읊은 두 수의 칠언 율시.
[개설]
유진찬[1866~1947]은 개항기의 유학자로서 1888년(고종 25) 별시에 급제하여 관직에 나아갔다. 제천 의병이 기병하여 활약했던 1896년(고종 33) 제천군수로 임명되었으나 병을 핑계로 나아가지 않았다. 1929~1943년 경학원 부제학으로 있으면서 한시를 모아 일제의 전쟁을 미화하는 『성전성시집』을 편찬하기도 했다.
유진찬의 「구월념입명지동(九月念入明芝洞)」은 제천군수로 임명되었던 1896년 무렵, 형 유진익과 함께 제천을 여행하고 지은 것으로 여겨진다. 명지동은 제천의 남서부 지역으로 「구월념입명지동」은 산으로 둘러싸인 그곳의 안온한 풍경을 주로 그리고 거기에 나그네의 객수를 보태고 있다.
[구성]
두 수의 한시가 유사한 구성을 보여 주고 있다. 수련에서는 명지동의 전체적인 풍경을 노래했고, 함련에서는 술로 객기를 달래는 시인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경련에서는 다시 시야를 좁혀 외로운 풍경을 제시하고, 미련에서는 유랑하는 자신의 처지와 산으로 둘러싸인 제천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내용]
유진찬의 「구월념입명지동」
연행십리답사청(聯行十里踏沙淸)[십 리를 연해 밟는 모래 맑고]
입리단선도화성(笠履端宣圖畵成)[삿갓 쓰고 단정히 걸으니 한 폭 그림일세]
한사종난포주력(寒士終難抛酒力)[한사(寒士)는 끝내 술 힘 버리기 어렵고]
촌아당불해시성(村娥矘不解詩聲)[촌색시 멍하니 시 읊조림 이해할 리 만무라네]
소림아조추음부(疎林鴉噪秋陰簿)[성긴 숲 까마귀 울고 가을 그늘이 엷은데]
원수홍비모냉생(遠水鴻飛暮冷生)[멀리 물 따라 기러기 날며 저녁 냉기 나오네]
차지종래감가은(此地從來堪可隱)[이 땅 이전부터 숨어살 만한 곳]
사산주도자여성(四山周道自如城)[네 산이 길을 에워 저절로 성과 같구나]
유진익의 「구월념입명지동」
야교추일만거청(野橋秋日滿車淸)[들의 다리엔 추일(秋日)이 수레 가득 맑고]
촌락영영자불성(村落零零自不成)[촌락은 영락하여 스스로 마을 이루지 못하네]
만사당준선일소(萬事當樽宣一笑)[만 가지 일 응당 술로써 한번 웃으니]
수봉요옥식군성(數峰繞屋息群聲)[무수한 봉우리들 집을 에워싸 뭇소리 잦아드네]
나래세우전간진(懶來細雨田間盡)[가랑비 밭이랑 사이에 스며들고]
원간고연목말생(遠看孤烟木末生)[멀리 바라보니 외로운 연기 나무 끝에 나오네]
정시오유금기허(正是吾遊今幾許)[정히 이 나의 유람 지금 몇 번째런가]
소소엽락대제성(蕭蕭葉落大堤城)[소슬히 낙엽 지는 대제성(大堤城)이네]
[의의와 평가]
전형적인 칠언 율시의 작품으로, 산으로 둘러싸인 제천의 안온한 경치를 잘 그려 냈다. 더욱이 이런 풍경은 가을철 나그네의 객수를 표현하는 데 좋은 소재로서, 어지러운 현실을 피하고 싶은 시인의 심정을 잘 드러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