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세기 전반에 제작된 전국 군현지도집인 『광여도』에 수록된 김화 지역의 지도.

[개설]

『광여도(廣輿圖)』는 세계지도 및 전국 각 고을의 지도를 수록한 지도책으로,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제작 발급 경위]

『광여도』는 수록된 지명으로 보아 1800년(정조 24년, 순조 1년)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8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해동지도(海東地圖)』와 구성 및 내용에 있어서 상당한 유사성을 보이는데, 『해동지도』 같은 관찬(官撰) 군현지도집이 민간으로 퍼져 나가면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마테오 리치의 「산해여지전도(山海輿地全圖)」 계열의 지도가 「천하도(天下圖)」라는 명칭으로 수록된 점 등은 이전 시대의 지도집과 다른 부분이다.

[형태]

『광여도』는 전국 각 고을의 지도를 그려 수록한 회화식 지도책이다. 크기는 세로 36.8㎝, 가로 28.6㎝이다.

[구성/내용]

『광여도』는 전체 7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책에는 「천하도」, 「중국도」, 「유구도」, 「일본도」, 「오계관방지도」, 「조선지도」, 「도성도」, 「경기도」가 수록되었다. 제2책은 호서도, 제3책은 호남도, 제4책은 관서도와 해서도, 제5책은 영우도(嶺右圖), 제6책은 영좌도(嶺左圖), 제7책은 관동도와 관북도이다. 세계지도에서 각국 지도를 거쳐 각 지방의 지도로 이어지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김화현을 비롯한 강원도 지방의 지도는 제7책의 관동도에 수록되어 있다.

『광여도』 「김화현」의 상단 우측에 김화현(金化縣)이라는 지역명을 적고 김화현의 지도를 수록하였다. 정중앙에 읍치를 배치하고 읍치를 둘러싼 산과 하천의 형세를 강조하는 형국으로 표현하였다. 주변 군현으로 통하는 교통로는 생략되었다. 현내면, 초북면, 원북면, 이동면, 초동면, 남면, 서면 등 관할 행정구역의 위치는 붉은 선과 노란 바탕의 사각형으로 표시하였다. 유림 대첩비(柳琳大捷碑)와 고산성, 충렬사 등 지역 내의 유적·시설·명승 등을 상세하게 표시하였다. 우리말의 고개를 ‘고개(古介)’라는 한자어로 표현한 것 등은 앞선 『해동지도』에서부터 이어지는 특징이다. 『해동지도』에서 김화현의 호구, 전결 등의 정보를 지도 주변에 기록하였던 것과 달리, 『광여도』 「김화현」에서는 각종 정보를 지도와 분리된 독립된 장에 표시한 것이 특징이다.

[의의와 평가]

『광여도』는 19세기 전반 전국 군현의 지리 정보를 담은 지도로서, 『해동지도』로부터 이어지는 회화식 지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광여도』 「김화현」은 당시 김화 지역의 인문 지리 정보를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