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0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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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二吉里農民大會 |
영어공식명칭 | Igilli Nongmindaehoe |
분야 | 역사/근현대 |
유형 | 사건/사건·사고와 사회 운동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영규 |
1946년 4월 24일 강원도 철원군 어운면 이길리 농민들이 개최한 반공 집회.
1945년 해방과 동시에 38선 이북이었던 철원군에는 소련군이 진주하고 인민위원회가 설치되어 공산 통치가 시작되었다. 공산주의자들로 인하여 오랫동안 유지되어 오던 기존의 사회 질서가 무너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길리 주민들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였다.
이길리 마을 청년들이 주역이 되어 각 부락별로 연락책임자와 활동요원을 선임하고 수시로 회동하였다. 부락별 연락책임자는 1구 안승범(安承範), 2구 안승혁(安承赫), 3구 임긍호(任亘鎬), 4구 박만권(朴萬權)이었고, 이외에도 각 부락별로 3명씩 12명의 활동요원들이 있었다. 연락책임자들과 요원들은 공산당 산하단체인 민주애국청년 동맹의 간부로 가장하여 집회를 주관하였으며 합리적이고 평화적으로 활동을 추진하였다. 1946년 4월 24일 오전 10시부터 이길리 신기학원 운동장에서 이길리 농민대표들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핵심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열띤 성토가 진행되던 중 11시경 불시에 나타난 무장 괴한들에 의해 대회가 중단되었다.
주동자인 안윤호, 안승범, 임긍호, 임천호, 안승혁, 안영호, 안성호, 박만권, 박윤권, 김윤근 등 8명이 구속되어 무자비하게 구타당하고 자백을 강요받았다. 그 후 소련 정치보위부 심문을 받고 검찰에서 기소유예로 20일 만에 풀려났으나 이후 감시를 피하여 월남하였다.
공산 치하에서 기존 방침에 반대하는 농민집회를 철원군 어운면 이길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하여 개최하였다는 사실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