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0611
한자 鐵原上路里地硬-
영어공식명칭 Cheorwon Sangno-ri Jigyeongdajigi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영식

[정의]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 지역에서 전승되는 민속놀이.

[개설]

지경다지기는 새집을 지을 때 집터를 다지는 작업을 일컫는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 지역에서는 지경다지기를 특별한 민속놀이로서 전승하고 있는데, 바로 ‘철원 상노리 지경다지기’이다.

상노리에서는 얼었던 땅이 녹을 무렵인 3~4월이나 초가을에 주로 지경다지기를 하였다. 상노리는 6·25전쟁 전에 농토가 넓어 부유한 집들이 많았으며, 큰 기와집이나 재실을 지을 때면 지경다지기를 크게 벌였다고 한다. 낮에는 각자의 일을 하느라 일손이 바쁘기 때문에 주로 밤에 황덕불[화톳불]을 피워 놓고 지경다지기를 하였는데, 이 지경다지기 전체 과정을 하나의 민속놀이 공연화한 것이 철원 상노리 지경다지기이다. 철원 상노리 지경다지기는 1999년 제4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강원도 대표로 참가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에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되었다.

[절차]

철원 상노리 지경다지기는 총 일곱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각종 민속예술대회나 행사에 참여하려고 연출된 부분도 있다. 실제는 크게 제의와 지경다지기, 그리고 여흥놀이의 세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땅을 다지는 일이 자칫하면 지신(地神)의 노여움을 살 수 있기에, 먼저 제사상을 마련하고 개토제(開土祭)를 하여 지신의 노여움을 풀고 집의 안녕과 평안을 비는 축문을 읽는 제의 과정을 거친다. 축문을 정리하면 “건축고유축 기지지신 신위/ 유세차 경진구월 기축삭 이십팔일 병진/ 유학 ○○○ 감소고우/ 기지지신 택지우차 영건주택/ 금이길진 착수개기 신기보우/ 비무장애 근이주과 경전 궐거/ 상향[建築告由祝 基地之神 神位/ 維歲次 庚辰九月 己丑朔 二十八日 丙辰/ 幼學 ○○○ 敢昭告于/ 基地之神 擇地于此 營建住宅/ 今以吉辰 着手開基 神基保佑/ 俷無障碍 謹以酒果 敬展 厥居/ 尙饗].”과 같다. 제의는 지신이 밤에만 활동한다 하여 저녁에 횃불을 밝히고 진행한다.

이어서 흙을 모으고 펼치는 가래질을 하고, 다음에는 지경다지기를 한다. 집터를 다질 때는 굵은 지경목에 여러 가닥의 밧줄을 매어 여러 사람이 빙 둘러서서 줄을 잡아당겼다 놓으면서 땅을 다진다. 지경을 다지면서 「지경소리」와 「가래질소리」 등의 노동요를 부르는데, 지경다지기가 여러 사람이 박자를 맞춰서 협업할 필요가 있기에 이러한 노동요를 통하여 노동일의 박자를 맞추는 것이다. 가래질하면서 부르는 「가래질소리」는 “어~어 차/ 어~어 차// 가래질~하세~/ 어~어 차// 우리 모두 가래질하~세~/ 어~어 차// 오른쪽으로 한걸음씩/ 어~어 차// 주춤주춤 나가면서/ 어~어 차// 던진가래질 해보세/ 어~어 차”와 같이 가래질 하는 요령을 알려 주는 사설로 구성되며, 철원 상노리 지경다지기의 중심 소리인 땅 다지는 소리인 「지경소리」는 “에이얼~싸~ 지경이~요// 에이얼~싸~ 지경이~요// 여보시오 여러분// 에이얼~싸~ 지경이~요// 이내 말씀 드러보소// 에이얼~싸~ 지경이~요// 이땅은 어디멘고// 에이얼~싸~ 지경이~요// 우주 안에 대한민국 강원도의 철원이요// 에이얼~싸~ 지경이~요// 반만 년의 우리 철원// 에이얼~싸~ 지경이~요// 역사를 살펴보면// 에이얼~싸~ 지경이~요// 신라국 말기 시에// 에이얼~싸~ 지경이~요// 궁예왕의 도읍지요// 에이얼~싸~ 지경이~요// 국호는 태봉국이요// 에이얼~싸~ 지경이~요// 철원에 지역 보면// 에이얼~싸~ 지경이~요// 금학산이 명산이요// 에이얼~싸~ 지경이~요// 금학산이 높이 솟사// 에이얼~싸~ 지경이~요// 정기는 감돌고요// 에이얼~싸~ 지경이~요// 칠만암 고석정은// 에이얼~싸~ 지경이~요// 우리의 자랑일세// 에이얼~싸~ 지경이~요.”와 같이 지역의 역사, 명승지 등을 나열하여 사설을 구성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집터를 다질 때 주로 지경돌을 이용하는데, 상노리에서는 지경목으로 땅을 다진다.

지경다지기가 끝나면 여흥놀이로 풍물놀이와 춤 등이 이어지며 밤늦도록 술과 음식을 먹으며 한바탕 논다.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지경다지기는 10여 명 이상이 함께 땅을 다지는 것이므로 여러 이웃의 도움을 받는다. 이웃들의 도움은 품갚음을 해야 하는 품앗이가 아니라 낮일이 끝난 후 저녁을 먹고 모여서 한바탕 힘을 쓰는 울력에 의한 것이다.

[현황]

예전에는 강원도 지역에서 지경다지기를 하던 마을이 많았겠지만, 지금의 상노리처럼 지경다지기가 전승되는 마을은 없다. 철원 지역만 보아도 여러 마을에서 지경다지기를 행하였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상노리를 제외하면 내용이 조사·기록된 바가 없다. 철원 상노리 지경다지기는 집터를 다지는 일을 넘어 전통적인 농경사회의 생활에서 유래하여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이다. 그런 의미에서 철원 상노리 지경다지기는 철원군, 나아가 강원도의 중요한 무형문화유산이다. 현재 상노리에 있는 상노민속전수회관에서는 전수회원들을 중심으로 철원 상노리 지경다지기를 전승하고 있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