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짇날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1044
한자 三-
이칭/별칭 삼질,답청절(踏靑節),삼중일(三重日),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유형동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음력으로 3월 3일에 지내는 세시풍속.

[개설]

삼짇날은 흔히 강남 갔던 제비가 옛집을 찾아 돌아오는 날이라고 하는데, 이는 이제 봄이 왔음을 알린다는 의미이다. 음력 3월 3일인 삼짇날은 파릇파릇하게 새싹이 돋고 꽃들이 피기 시작하여 완연한 봄으로 접어드는 시기이다. 새봄을 맞아 교외로 나가 푸른 들판에서 꽃놀이를 하고 파릇파릇한 풀밭에서 봄을 즐기는 때이므로 답청절(踏靑節)이라고도 하며, 삼중일(三重日), 삼질 등으로도 불린다. 강원도 철원군에서는 삼짇날이 되면 하루를 쉬거나 놀면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 여러 가지 풍속을 행하여 왔는데, 최근에는 따로 삼짇날에 맞추어 풍속을 행하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연원 및 변천]

삼짇날은 고려 시대에 설날·정월대보름·한식·단오·추석·중구(重九)·팔관(八關)·동지와 함께 9대 속절(俗節)로 꼽힐 만큼 큰 의미를 지닌 날이었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5월 5일 단오, 7월 7일 칠석 등등과 같이 월일이 같은 수의 홀수로 겹치는 날을 양(陽)의 기운이 성한 날로 여겨 큰 의미를 두었던 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삼짇날의 기원은 봄에 파랗게 난 풀을 밟으며 산책하는 답청 풍속에서 찾을 수 있다. 시대별 기록을 보면 고구려, 신라 때는 물론이고 조선 시대에도 삼짇날이면 야외에서 활동하는 풍속이 전하고 있는데, 수렵을 하였거나[고구려] 물가로 가서 몸을 청결히 하거나[신라] 답청을 하거나[고려] 조정에서 연회를 열기도 하였다[조선].

[절차]

철원군에서는 삼짇날 풍속으로 진달래꽃을 뜯어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기름에 지져 화전(花煎)을 만들어 먹는다. 또는 녹두 가루와 꿀, 진달래꽃을 이용하여 화면(花麵)이나 수면(水麵)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철원읍 화지리에서는 삼짇날이 되면 ‘삼절놀이’, 또는 ‘삼절논다’라고 하여 일을 하지 않고 쉬면서 보내는데 날씨가 좋으면 야외로 나가서 논다. 한편으로는 이날 호박이나 박을 심기도 한다. 화지리, 서면 와수리 등에서는 삼짇날 외출을 하였다가 처음 보는 나비의 색깔에 따라 운수를 가늠한다. 흰나비를 보면 상제가 되어 상복을 입는다고 하고, 노랑나비나 호랑나비처럼 색깔이 있는 나비를 보면 한 해 운수가 좋다고 여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20세기 후반 한국 사회 전체에 밀어닥친 급격한 산업화와 현대화로 전통적인 풍속들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인데, 이는 철원군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도시에서 제비의 모습을 구경할 수 없어진 것처럼 삼짇날이 명절이나 절기로서의 지위를 잃은 지 오래이며, 철원군에서도 철원군만의 삼짇날 풍속은 거의 사라져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참고문헌]
  • 『강원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
  • 한국민속대백과사전(http://folkency.nfm.go.kr)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s://encykorea.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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