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태우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1053
영어공식명칭 Burning Hair
이칭/별칭 소발(燒髮)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유형동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설날 저녁에 머리카락을 태워 액을 물리치는 풍습.

[개설]

강원도 철원에서 전해지는 머리카락 태우기는 남녀 구분 없이 빠진 머리카락을 일 년 동안 모아 빗 상자 속에 넣어 두었다가 정초(正初)에 태움으로써 나쁜 병이나 액을 물리치려는 액막이 풍속이다. 한자로 소발(燒髮)이라고도 한다. 머리카락 태우기는 냄새가 강한 것을 태우거나 먹거나 또는 몸에 지니고 다니면 그 냄새 때문에 악귀가 범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머리카락을 집 안이 아닌 대문 밖에서 태우는 것은 악귀나 역신이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연원 및 변천]

머리카락을 태우는 설날 풍습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남자나 여자가 1년 동안 머리를 빗다가 빠진 머리카락을 빗 상자 속에 모아 두고 반드시 설날 황혼을 기다려서 문 밖에서 태움으로써 돌림병을 물리친다.”라는 기록이 있고, 『경도잡지(京都雜志)』에는 “남녀가 일 년 동안 머리를 빗을 때 빠진 머리카락을 납지(蠟紙) 주머니에 넣어 빗 상자 속에 두었다가, 반드시 이날 황혼 때 문 앞에서 태운다.”라는 기록이 전한다. 이러한 기록을 보면 머리카락 태우기가 조선 시대에는 널리 자리 잡고 있던 풍습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현대에 접어들어, 그때그때 머리카락를 자르고 머리도 자주 감으면서 머리카락 태우기 풍속은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절차]

일 년간 빗질을 할 때 빠진 머리카락을 잘 모아 두었다가 설날 황혼 무렵에 대문 밖에서 태운다. 지역에 따라서는 정월대보름 황혼 무렵에 태우는 곳도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빠진 머리카락조차 함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소한 일에도 항상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자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흔히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고 하여 부모에게 물려받은 몸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유교의 가르침과도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새해를 시작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의미를 담은 머리카락 태우기는 우리나라 전역에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철원에서도 머리카락을 태우는 풍속은 거의 사라졌다.

[참고문헌]
  • 철원군지증보편찬위원회, 『철원군지』上·下(철원군, 1992)
  • 한국민속대백과사전(http://folkency.nf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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