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1088
한자 産俗
영어공식명칭 Customs Related to Childbirth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유형동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아이의 출산을 전후하여 행하는 의례나 풍속.

[개설]

강원도 철원군에서 산속(産俗)은 출산과 관련된 의례이자 풍속을 의미한다. 넓은 범주에서 자식 얻기를 기원하는 기자(祈子)로부터 출산 전 금기, 해산속(解産俗), 산후속(産後俗)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산속은 사람이 일생을 사는 동안 거치게 되는 통과의례의 시작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에서 산속과 관련된 절차는 지역별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철원군의 경우도 우리나라 산속의 보편성을 보여 준다.

철원군에서 이뤄진 산속을 기자, 출산 전 금기, 해산속, 산후속으로 나누어 살펴볼 때, 먼저 기자는 아이, 특히 아들을 낳지 못하는 경우 행한다. 기자는 치성기자와 주술기자로 나뉜다. 치성기자는 기원의 대상이 있는 장소에서 비는 것이다. 산(山) 치성의 대상은 거석, 기암, 샘, 거목 등이다. 이 대상들은 자체가 영험하거나 산신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절 치성은 불상이나 부처, 사찰 내의 거목이나 거석은 물론이고 산신각이나 칠성각에도 치성을 드린다. 집에서 치성을 드리는 경우도 있는데 정화수를 떠 놓고 칠성, 조왕, 삼신할머니에게 빈다. 주술기자는 아들을 낳으려고 특별한 음식을 먹거나 특정한 행동을 하는 등 주술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아들을 낳은 집의 태를 훔쳐다가 장작불에 태우면서 그 불에 밥을 지어 먹기도 하고, 아들을 낳은 집의 금줄을 훔쳐다가 모시기도 한다. 또 삼신상에 놓았던 쌀을 훔쳐 7일 간격으로 빌기도 한다.

그다음으로, 출산 전 금기를 살펴보면, 임신하고 나서 출산할 때까지는 금기가 따는데, 먼저 산모는 개고기, 오리고기, 닭고기, 게, 문어, 상갓집 음식을 먹지 않는다. 오리고기를 먹으면 오리처럼 손가락과 발가락이 붙은 아이를 낳는다고 하고, 닭고기를 먹으면 피부가 닭 껍질처럼 생기거나 몸속에 닭뼈 같은 것이 생긴다고 한다. 또 문어를 먹으면 뼈가 없는 아이가 태어난다고 한다. 또한 임신부는 시루나 독을 들면 안 되고, 어떤 물건이든 몸에 품어서는 안 된다. 또 말고삐나 새끼줄을 넘으면 안 되고, 상갓집에 가는 것은 물론이고 혼인식도 구경해서는 안 된다.

해산속으로는 아이를 낳을 때 아이를 낳는 방 윗목에 삼신상에는 쌀, 정화수, 미역을 올린 삼신상을 차린다. 해산이 순조롭지 않으면 남편의 이름을 종이에 써서 산모의 발바닥에 붙이기도 한다. 또 솥뚜껑, 창문, 장롱문 등을 열어 놓기도 한다. 철원군을 비롯한 강원도 지역에서는 보통 출산 후에 깨끗한 곳을 골라 겻불에 태(胎)를 태운다. 또 태우는 방향도 1·5·9월생은 진방(辰方)[동남쪽]에서 태우고 2·6·10월생은 유방(酉方)[서쪽]에서, 3·7·11월생은 인방(寅方)[동북쪽]에서, 4·8·12월생은 묘방(卯方)[동쪽]에서 태워야 좋다고 믿는다.

산후속으로는 출산 후에 왼새끼를 꼬아 만든 금줄을 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다. 태어난 아이가 아들이면 고추와 숯을, 딸이면 숯과 솔잎을 단다. 첫이레가 되어야 식구들이 아이가 태어난 방 출입을 하게 되고 세이레가 되면 금줄을 내린다. 아이가 태어난 지 백 일이 되면 백일잔치를, 일 년이 되면 돌잔치를 한다. 돌에는 돈, 쌀, 붓, 실 등을 놓고 돌잡이[돌잡히기]를 하여 아이의 미래를 점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과거에는 임신과 출산에 관련한 절차들이 주로 가정에서 이루어졌으나, 현대에 접어들어 의술이 점차 발달함에 따라 임신과 출산, 산후 과정 대부분이 병원이나 산후조리원에서 이루어지면서, 전통적으로 행해졌던 산속 중 많은 부분이 사라지거나 축소되었다. 그럼에도 태몽에 대한 믿음은 아직 유지되고 있으며 임신부의 금기 사항도 태교의 한 방법으로 지켜지고 있다. 이는 출산이 우리 삶에서 일생 동안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가장 중요한 통과의례이기 때문에 산속 역시 변화된 형태로나마 그 명맥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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