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1090
한자 喪葬禮
영어공식명칭 Funeral Rit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유형동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사람이 죽었을 때 치르는 예법.

[개설]

사람이 태어나서 삶을 영위하고 마지막 통과하는 관문인 죽음을 맞이했을때 수반되는 의례가 상장례(喪葬禮)이다. 상장례는 상례와 장례를 함께 이르는 말로, 사람의 죽음을 맞이하여 그 주검을 거두어 땅에 묻기까지의 절차를 상례라 하고, 상례 과정 중에서 망자를 땅에 묻는 절차를 장례라고 한다. 죽음을 다루는 의례인 상장례는 망자와 유족의 종교적 성향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강원도 철원군의 상장례는 다른 지역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데, 사람의 죽음을 확인하고 시신을 수습해 그 죽음을 애도하며, 장지로 이동해 매장한 후에 그 사람의 죽음을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순간까지 각각의 상황마다 의례를 행한다.

[연원 및 변천]

사람이 죽음을 인식했던 옛날부터 상장례는 존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통적인 관점의 상장례는 유교적 방식을 가리키는 경우가 보통이다. 조선이 건국되고 15세기를 전후하여 편찬된 『조선경국전』, 『경제육전』, 『국조오례의』, 『경국대전』 등에 따라 모든 상장례를 포함한 제도와 의례가 유교식으로 정착되었다. 그 결과 16세기, 특히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유교식 상장례는 조선의 완전한 상례 문화로 정착하여 조선 후기까지 이어진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식 화장이 도입되고 1934년 조선총독부에서 제정·반포한 의례 간소화 규칙인 「의례준칙」이 근대화라는 명분으로 상복의 변화, 상기(喪期)의 단축 등 일본식 의례를 강제하였다. 1969년 「가정의례준칙에 관한 법률」과 함께 「가정의례준칙」이 공포되고 1999년 「건전가정의례준칙」이 제정되는 등 국가는 현재까지 간소화를 명분으로 개인의 일생 의례들을 ‘규제’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상장례와 같은 문화적 전통에 급격한 변화를 강제한 것은 빠르게 진행된 도시화, 현대화였다.

철원군에서도 그러한 변화가 일어나, 2000년대 이후로는 집에서 상례를 치르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 상조회사, 장례지도사 등의 주도로 병원에 딸린 장례식장 등에서 상장례를 치르고 운구를 할 때에도 상여 대신에 영구차를 이용한다. 유족들이 입는 상복도 검은 양복에 삼베 건을 사용하는 등 전통과 현대적 양식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절차]

『철원군지』에 따르면 철원에서 행해졌던 전통적인 방식의 상장례 절차는 초종(初終)으로 시작한다. 죽음이 가까워지면 집안의 식솔과 가까운 친척이 모여 임종을 함께한다. 죽음이 확인되면 자녀들은 곡을 하고 밖에서는 떠나는 영혼을 부르는 초혼(招魂)[고복(皐復)]을 한다. 남자인 경우에는 관직명, 생년월일, 자 등을 부르고 여자의 경우에는 생년월일을 부른 뒤 지붕 위에 망자의 옷을 올려놓는다. 초혼과 동시에 밖에서 사자상을 차린다. 초종에서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부고이다. 부고는 간단하게 ‘姓名 大人 某官公’이라 하고 ‘以宿患今月某日某時 別世 專人告訃’라고 쓴다.

다음으로 습(襲)과 소렴(小殮), 대렴(大殮)을 치른다. 습은 신신을 목욕시키고 의복을 갈아입히는 것이다. 소렴은 시신을 임시로 묶는 것이고, 대렴은 시신을 단단히 묶어 관에 넣는 것이다. 시신의 목욕은 향나무 물로 하고 수의를 입힌다. 습이 끝나면 반함(飯含)이라고 하여 물에 불린 쌀을 버드나무 수저로 시신의 입에 넣는다. 이때 “백 석이요, 천 석이요, 만 석이요.”라고 하고, 이를 마치면 시신을 일곱 매듭으로 묶는 염(殮)을 하여 입관을 한다. 입관이 끝나면 상복을 입고 성복제를 지낸다. 상주의 복장은 두건, 굴건, 수질을 쓰고 중단과 제복을 입고 허리에는 요질을 띠고 버선에 행전을 차고 짚신을 신고 지팡이를 짚는다. 성복제를 지낸 다음부터 상주는 손님을 맞는다. 손님은 영좌 앞에 향을 피우고 두 번 절한 뒤 상주와 절을 나누고 인사를 한다.

그다음은 치장(治葬)이다. 지관(地官)를 청해 길한 묏자리를 고르고 장일은 3일장 혹은 5일장으로 치른다. 상여가 집을 마지막으로 떠날 때 발인제를 지낸다. 명정을 선두로 요여, 공포, 만장, 상여, 상주, 복인, 문생객의 순서로 행렬을 지어 장지로 간다. 장지로 가는 도중 노제를 지내기도 한다.

상여가 산에 도착하면 영좌를 설치하고 손님을 받고 지관의 지시에 따라 하관을 한다. 관 위에 명정을 덮고 횡대를 깔고 나면 상주가 먼저 삽이나 옷자락에 흙을 담아 조금씩 부은 다음에 흙으로 광중을 채운다. 매장한 곳의 높이가 지면과 같이 되면 평토제를 지내기도 한다. 이후 봉분을 올리고 마친 뒤 분묘제를 지낸다. 시체를 묻고 뫼를 만드는 산역이 끝나면 혼백을 모시고 돌아와 상막[궤연]에 혼백을 봉안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상장례는 죽은 사람을 무사히 보내는 과정이면서 남은 유족들이 모여 가족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이다. 현재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상장례를 치르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체로 병원 장례식장에서 현대식으로 치른다.

[참고문헌]
  • 철원군지증보편찬위원회, 『철원군지』上·下(철원군, 1992)
  • 한국민속대백과사전(http://folkency.nfm.go.kr)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s://encykorea.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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