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1283
영어공식명칭 Kkonnamu Simeo Noko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현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04년 - 「꽃나무 심어 놓고」 강원도 철원군 묘장면 산명리에서 이태준 출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33년 3월연표보기 - 「꽃나무 심어 놓고」 『신동아』 3월호에 발표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34년 7월 - 「꽃나무 심어 놓고」 이태준의 첫 단편집 『달밤』에 수록되면서 결말 내용 일부 수정
배경 지역 철원군 - 강원도 철원군
성격 단편소설|풍자소설

[정의]

강원도 철원 출신 소설가 이태준이 1933년 발표한 단편소설.

[개설]

강원도 철원 출신의 작가 상허(尙虛) 이태준(李泰俊)[1904~?]의 단편소설 「꽃나무 심어 놓고」는 1933년 3월 『신동아』에 발표되었다. 「꽃나무 심어 놓고」는 일제 강점기 농토를 잃고 방황하는 한 가족의 비극적인 삶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도시와 농촌 어디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없었던 1930년대 조선민의 암담한 현실 상황이 잘 반영되어 있다.

한편 작가 이태준은 강원도 철원군 묘장면 산명리[지금의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가 고향이다. 이태준은 1956년 북한에서 숙청당하였다고 하나 사망 연도는 불확실하며, 월북 후 행적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

[구성]

「꽃나무 심어 놓고」의 발단은 방 서방네 가족이 정든 고향을 버리고 서울로 떠나는 부분이다. 고향을 떠나게 된 사연과 서울에서의 초반 생활이 그려지면서 전개된다. 위기는 방 서방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아내 김 씨가 남편을 도우려다가 노파에게 속는 부분이다. 절정은 김 씨가 돌아오지 못하고, 딸 정순이 굶주림과 추위에 목숨을 잃는 장면이다. 결말은 봄이 오고 활짝 핀 벚꽃을 보며 방 서방이 고향, 아내, 딸을 생각하며 한없이 슬퍼하는 부분이다.

[내용]

방 서방은 아내 김 씨, 두 돌배기 딸 정순과 함께 김 진사네 땅을 부쳐 먹고 살았다. 김 진사나 김 진사의 아들 김의관은 인품이 좋아 그 집 땅을 부쳐 먹고 사는 일은 꽤나 수월한 일이었다. 그런데 김의관이 사업을 하다 빚을 졌는지 좋은 땅을 다 팔고 떠나고 지주가 일본인으로 바뀌면서 텃세가 몇 갑절 올랐다. 생각지도 못한 지주의 갑질 탓에 소작민들은 농사를 지을수록 빚을 지는 등 살기가 힘들어졌다. 농민들이 고향을 등지고 떠나자 군청에서는 대책을 세웠다. 벚나무를 나누어 주며 마을 이곳저곳에 심게 한 것이다. 꽃이 구름처럼 아름답게 피면 무지한 동리 사람들도 마을을 사랑하게 되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벚나무는 거의 죽지 않고 싱싱하게 잘 자랐고, 내년이면 모두 꽃이 피리라 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떠나고 있었다. 방 서방은 애향심에 벚나무도 정성껏 가꾸었지만, 결국 봄이 오기도 전에 고향을 떠나고 만다. 그렇게 마을을 빠져나오는 언덕에서 주저주저하던 방 서방네는 사흘이 지나서야 서울에 도착하였다. 반기는 이 하나 없는 서울에서 돈 몇 푼 없던 방 서방네는 다리 밑에서 밤을 지내는 신세가 되었다. 방 서방은 직업 소개소도 가 보고, 짐꾼도 해 보려 하였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심지어 하루는 다리 밑으로 순사가 찾아와 불을 때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어차피 먹을 양식도 없는 곤란한 처지였다.

다음 날 아침, 아내 김 씨는 성실하였던 남편의 현재 모습이 가여워 도우려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우연히 만난 친절한 노파가 김 씨를 도와주겠다고 하였고, 김 씨는 그 친절에 노파를 철석같이 믿고 따라나섰다. 하지만 노파는 김 씨의 멀끔한 얼굴과 젊음을 이용하여 돈을 벌 요량일 뿐이었고, 김 씨는 남편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방 서방은 아내가 어린아이를 두고 도망갔다고 생각하였다. 어린 딸을 돌보지만 겨울 날씨에 딸은 감기가 들고 설사까지 하였다. 병원을 찾아갔지만 돈이 없어 박대당하고 결국 딸아이는 방 서방의 품 안에서 죽었다. 시간이 지나 봄이 되었지만 방 서방은 고향, 딸, 아내를 생각하면 슬프기만 하였다. 술에 취한 방 서방은 세상이 즐거운 것도 슬픈 것도 같았다. 하지만 분명 술이 깨면 슬픈 세상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정칠 놈의 세상 같으니!” 하고 방 서방은 아무 데나 주저앉아 울고만 싶었다.

[특징]

「꽃나무 심어 놓고」를 발표한 이듬해 1934년 7월 이태준의 단편집 『달밤』에 수록되면서 내용이 수정되었다. 수정된 곳은 결말 부분이다. 우연히 들른 술집에서 아내가 주모로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나지만, 자신의 가난한 꼴을 보이기 싫어 뛰쳐나온다는 내용이다. 「꽃나무 심어 놓고」의 배경 역시 이태준의 고향 용담으로 추정되며, 이태준의 단편소설 「실낙원 이야기」처럼 낙원이었던 고향이 실낙원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의의와 평가]

「꽃나무 심어 놓고」는 표면적으로는 일제 강점기 어디에도 정착할 수 없었던 농민들의 비극적 삶을 그리고 있다. 일본은 토지조사사업이나 산미증식계획같은 식민지 농촌 정책을 통하여 조선을 일본의 식량기지로 만들고 농촌 자본가의 성장을 막고자 하였다. 그 과정에서 소작인은 착취를 당하고 고향을 등지게 된다. 소설 속에서 군청에서 벚꽃을 심게 하여서 고향을 사랑하게 만든다는 설정은, 일본이 농민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야 함에도 일본의 상징인 벚꽃나무 심기를 권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또한 당시 관청에서 앞장서서 일본을 대표하는 벚꽃을 심게 하는 일본인의 검은 속내도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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