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1293
한자 -廢墟
영어공식명칭 Moonlight and Rui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현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36년 6월 6일 - 「달빛과 폐허」 작가 유재용 강원도 김화에서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2009년 12월 29일 - 「달빛과 폐허」 작가 유재용 사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87년연표보기 - 「달빛과 폐허」 발표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88년 - 「달빛과 폐허」 『1988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 ‘기수상작가 우수작’으로 실림
배경 지역 관전리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 지도보기
성격 중편소설

[정의]

강원도 김화 출신의 소설가 유재용이 1987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개설]

「달빛과 폐허」는1987년 강원도 김화 출신의 소설가 유재용(柳在用)[1936~2009]이 발표한 중편소설이다. 『1988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 ‘기수상작가 우수작’으로 실리기도 하였다. 실향민 아닌 실향민이 되어 버린 옛 철원 지역[민통선 지역]에 살던 피난민 가족이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구성]

「달빛과 폐허」가 가진 구성의 특징이라면 바로 ‘하명구’의 존재이다. 유재용의 다른 소설이 대부분 가족 구성원이 주가 되는 것과 달리, 하명구는 우연처럼 주인공에게 찾아온 인물이다. 물론 하명구를 아버지의 화신처럼 느끼는 채두영의 입장을 통하여, 하명구를 가족의 테두리에 넣고 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어쨌든 하명구는 휴전선 지역과 민통선 마을을 찾아다니며 분단의 아픔과 아물지 않은 전쟁의 상처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하명구는 채두영에게 분단과 전쟁에 의한 작고 큰 상처들을 전설 따위로 덮어 미화하거나 잊기보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처가 아물도록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물기를 기다리는 것이 전쟁의 여러 가지 상흔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임을 채두영이 깨닫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내용]

약사인 채두영은 우연히 여행길에서 만난 대학 강사 하명구를 통하여 잊었던 고향 철원과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린다.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에 살던 채두영은 1947년 삼팔선을 넘어 월남을 한 실향민 아닌 실향민 가족이다.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는 남한에 속하기는 하였지만 민통선 안이라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70세가 넘은 아버지가 갑자기 채두영에게 시간을 내어 철원을 가자고 말한다. 철원에 도착한 아버지는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있다가 기사의 재촉에 버스에서 내린다. 아버지는 이제는 민간인은 갈 수 없는, 산이 보이지 않던 철원평야와, 증조부가 지었다는 집터 이야기를 한다. 채두영은 하도 많이 들은 이야기라 알고 있다 말한다. 이제는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과거의 일이 되어 버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채두영은 언젠가부터 휴전선 마을을 여행하는 취미 아닌 취미가 생겼고, 어느 날 여행길에서 만난 이가 하명구였다. 두 사람은 관심사가 같아 최전방인 철원 육단리까지 동행하고, 같이 숙식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 하명구는 솔깃한 소리를 한다.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친척 방문이 아니더라도 민통선 안에 들어갈 방도가 있다는 것이다. 그 방법은 세 가지인데, 첫 번째가 바쁜 농사철에 일꾼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하명구는 이미 5년 전에 처음 들어가서는 그 후 이태 동안 자주 들어갔다고 자랑하였다. 두 번째는 농사를 도우며 알게 된 민통선 마을 사람을 통하여 들어가는 방법이고, 세 번째는 학술연구를 빌미로 탐사단 틈에 끼는 것이었다. 결국 채두영은 부탁을 하고, 김 박사 팀이 이끄는 사적 탐사팀의 일원으로 자신의 고향인 관전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

드디어 만나게 된 고향터에서 채두영은 국민학교를 다니던 일 등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걸 느낀다. 그날 자진하여서 하명구와 답사 캠프에서 숙박을 한 채두영은 다음 날 옛 고향터[폐허]를 보며, 이전에는 느끼지 못하였던 친밀감과 안도감을 느낀다. 이제는 우연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질기고 끈적거리는 끈이 서로 간에 매어져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어느 날인가 철원읍의 폐허 위에 새로운 철원이 세워지는 모습을 상상하며 혼잣말을 한다. ‘그때는 혼령들은 잠들 것인가, 여전히 못 푼 한을 안고 철원평야에 나타날 것인가.’라고.

[특징]

「달빛과 폐허」는 채두영이 자신의 아버지와 과거의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를 떠올리는 장면, 증조부가 집을 짓는 과정, 아버지가 그린 지도를 설명하는 장면, 폐허가 된 고향터에서 옛 관전리의 모습을 떠올리는 장면 등을 통하여 철원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꽤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유재용이 자신의 경험담에 기인한 가족 소설을 써 왔다는 점에서 「달빛과 폐허」유재용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해방기 조선이라는 공간도 감당하기 힘든 시기, 접경 지역이라는 특수성이 철원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특히 삼팔선을 넘나들어야 하였던 공간은 다양한 인물들이 욕망을 실현하는 혼돈의 비극적 공간이 된다. 더구나 그 아픔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철원이 6·25전쟁 당시 철원평야라는 곡창지대를 지녔다는 이유로 뺏고 빼앗기는 최악의 전쟁터가 되면서 상처는 더 깊어진다. 하지만 그동안은 상처를 보이지 않게 덮기 바빴기에 정작 덮개 아래에서 덧나고 곪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달빛과 폐허」는 현실과 상처를 직시함으로써 오히려 폐허가 된 아픔의 공간을 희망의 공간으로 여길 수 있다는 긍정적 역사관을 제시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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