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50년 2월 좌익 무장 유격대가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면 달기마을을 습격하여 주민을 학살한 사건.

[개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청송 지역의 좌익 무장 유격대[빨치산]가 달기마을[청송읍 월외1리] 주민들에게 식량 지원과 부상자 치료 등을 요청하였으나 거부하였다. 좌익 무장 유격대는 달기마을을 ‘반동의 마을’로 규정하고 공격하여 주민 12명을 학살하고 마을 민가를 불태웠다.

[역사적 배경]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도 전국에서 좌익 무장 유격대가 험준한 산악 지대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청송 지역에서도 좌익 무장 유격대가 보현산(普賢山)[1,124m]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1949년 4월 좌익 무장 유격대는 청송경찰서를 습격한 후 달기마을 북쪽에 있는 태행산(太行山)[933.1m]으로 피신하여 활동하였다. 달기마을 청년들은 좌익 무장 유격대의 활동에 대응하여 청년단을 조직하여 마을 경비를 강화하였고, 너구마을[청송읍 월외2리] 주민들도 좌익 무장 유격대를 피해 달기마을로 집단 이주하였다.

한편 청송경찰서를 습격하는 도중 부상을 당한 좌익 무장 유격대 대원이 산에서 내려와 달기마을 주민에게 치료를 요청했으나, 주민들은 이를 거부하고 좌익 무장 유격대 대원을 군부대에 인계하였다. 국군이 좌익 무장 유격대 대원을 심문하여 확보한 좌익 무장 유격대 동향 정보는 대둔산(大遯山)[900.1m]에서 활동하던 좌익 무장 유격대 진압에 도움이 되었다. 이후 좌익 무장 유격대 20여 명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달기마을로 접근해 왔을 때 천덕규 단장을 중심으로 청년단 단원들이 격퇴하였다. 이러한 사건으로 달기마을은 좌익 무장 유격대에게 ‘반동의 마을’로 불렸다.

[경과]

1950년 2월 6일 밤 국군 복장으로 위장한 좌익 무장 유격대 200여 명이 달기마을 주민들에게 보복하기 위해 마을을 습격하였다. 마을을 경비 중이던 청년단 단원들이 좌익 무장 유격대의 동향을 알아차리고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으나 많은 주민이 미처 피신하지 못하였다.

좌익 무장 유격대는 다음날 새벽까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우익 성향을 가진 주민 천병원(千炳元)[58세], 김윤조(金允祚)[42세], 김병수(金炳守)[40세], 황운조(黃雲照)[38세], 채기찬(蔡基燦)[33세], 황명룡(黃命龍)[31세], 박인성(朴仁性)[30세], 윤위덕(尹湋德)[28세], 윤팔근(尹八根)[26세], 전갑출(全甲出)[23세], 천명업(千命業)[17세], 신계림(申癸林)[17세] 등 12명을 자신들의 활동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살하였다. 또한 마을 대부분의 집에 불을 지르고, 소를 비롯한 식량을 약탈한 후 산으로 도주하였다.

[결과]

1950년 2월 7일 오전 청송경찰서와 군부대는 달기마을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좌익 무장 유격대를 추격했으나, 이미 험준한 산으로 도피했기 때문에 진압에 실패하였다. 며칠 후 경찰은 청송군과 영덕군의 경계 지점인 주왕산면 내룡리 골짜기에 좌익 무장 유격대가 은둔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2월 15일 경찰은 마을 주민들과 연합하여 좌익 무장 유격대의 근거지를 습격하여 이들을 사살하고 각종 무기 등을 압수하였다.

달기마을습격사건의 진상은 1950년 2월 15일 국회에 보고 되었으며, 국회의원들이 현지 조사를 하기로 결의하였다. 1985년 2월 6일 달기마을 주민들이 희생된 날을 맞이하여 주민들을 추모하기 위해 달기마을 입구에 반공위령비를 건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