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청송 출신의 의병장.

[개설]

남승철(南升喆)[1851~1922]은 1896년 3월 청송의진(靑松義陣)에 참여하여 사병도총(司兵都摠)으로 군사훈련과 군율을 담당하였다. 특히 의병의 폐단을 진무하고 의병을 모집하기 위해 흥해(興海)로 출진하여 활동하였다. 1896년 5월 감은리전투(甘隱里戰鬪) 이후 영덕출진소(盈德出陣所)와 흥해출진소(興海出陣所)에 참여하여 각처 의병진과 연합하여 의병 활동을 전개하였다.

[가계]

본관은 영양(英陽). 자는 덕현(德玄), 호는 자음(紫陰) 혹은 자은(紫隱). 1851년 2월 25일 경상북도 청송군 현동면 거성리 252번지에서 아버지 남희장(南熙章)과 어머니 여강이씨(驪江李氏) 사이에서 3남 2녀 중 삼남으로 태어났다. 양부모는 남희태(南熙泰)와 진성이씨(眞城李氏)이다.

[활동 사항]

남승철은 1896년 3월 결성된 청송의진에 참여하여 3월 22일 사병도총에 임명되었다. 이때 청송군 현동면의 도평(道坪), 월매(月梅), 개일(開日) 등지에 세거하고 있던 영양남씨(英陽南氏) 일족인 서기(書記) 남상현(南相鉉), 우익장(右翼將) 남두희(南斗熙), 향원(鄕員) 남구석(南龜錫) 등과 함께 참여하였다.

1896년 정월 안동의진(安東義陣)에 자극받은 청송 지역의 유생들은 향회(鄕會)를 개최하고 창의(倡義)를 결의하였다. 3월 15일 창의한 청송의진은 창의장(倡義將) 심성지(沈誠之)를 비롯한 부장(副將) 조성박(趙性璞), 우익장 권성하(權成夏), 좌익장(左翼將) 김상길(金相吉) 그리고 참모(參謀)와 서기를 뽑아 진용을 편성하였다. 3월 21일 중군장(中軍將) 김대락(金大洛), 의영도지휘사(義營都指揮使) 서효원(徐孝源), 우익장 남두희(南斗熙) 등이 편제되었다.

남승철은 3월 22일 사병도총에 임명되어 군사들의 훈련과 군율을 담당하는 한편, 병사의 모집에 전력하였다. 이리하여 청송 각처를 다니며 의병이 저지르는 폐단을 진무하였으며, 5월 9일에는 선봉장(先鋒將) 홍병태(洪秉泰)와 함께 포정(砲丁) 4초(哨)를 거느리고 흥해로 의병을 모집하기 위해 출진하기도 하였다. 1896년 5월 14일 청송군 안덕면에서 벌어진 감은리전투에 참여하였다. 이 전투는 청송의진을 비롯한 김상종(金象鍾)이 이끄는 의성의진(義城義陣)과 김하락(金河洛)이 이끄는 이천의진(利川義陣)이 부대를 연합하여 의성연합의진(義城聯合義陣)을 결성하고 관군과 벌인 전투였다. 이 전투에서 연합 의병진은 관군과 교전하여 10여 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남승철은 감은리전투 이후 청송의진의 흥해출진소와 영덕출진소에 참여하여 활동하던 중, 6월 15일 이천·의성의진과 함께 경주연합의진(慶州聯合義陣)을 결성하고 6월 18일 경주성전투(慶州城戰鬪)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6월 28일에는 김하락의 이천의진과 합세하여 7월 14일 영덕군 오십천(盈德五十川) 변의 남천쑤[남천 숲]전투에 참여하였다. 이 전투에서 김하락이 전사한 뒤, 청송으로 귀환하여 7월 20일 청송군 부동면 마평(馬坪)[지금의 주왕산면 상평리]에서 벌인 화전등전투(花田嶝戰鬪)에 참여하였으나 크게 패한 뒤 청송의진과 함께 해산하였다. 남승철은 청송의진 해산 이후 향리에 자음정사(紫陰精舍)를 지어 은거하면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구제하는 등 선행을 베풀다가 1922년 11월 23일 사망하였다.

[저술 및 작품]

저술로는『자음집(紫陰集)』 6권 3책이 있다. 1938년 남석한(南錫翰)이 편집·간행하였는데, 주로 시(詩)와 서(書)로 편성되어 있다. 서산(西山) 김흥락(金興洛), 향산(響山) 이만도(李晩燾), 좌산(左山) 이만윤(李晩胤),만초(萬初) 이상룡(李相龍) 등의 안동 유림과 영양의 의병장 벽산(碧山) 김도현(金道鉉) 그리고 칠곡의 장승원(張承遠), 장지화(張志和) 등과 교유한 편지가 있다.

[상훈과 추모]

1997년 건국포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