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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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打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집필자 | 정재영 |
[정의]
경상북도 청송군에서 정월 열나흗날에 풍년을 기원하며 수숫잎으로 만든 보리를 두드리는 풍습.
[개설]
청송군에서는 정월 14일 혹은 15일에 잿간이나 두엄 더미 위에 수수깡으로 오곡(五穀)과 지게, 소, 사람 등의 모양을 만들어 세워 둔다. 정월 14일 저녁이나 15일 저녁 달맞이를 한 후에 동네 아이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막대기로 이 곡식 모형을 두드리는 타작 흉내를 낸다. 이는 모의(模擬)로 곡식을 심었다가 타작하여 그 양을 보고 그해 농사가 풍년이기를 기원하는 내농작(內農作)의 일종이다.
[연원 및 변천]
보리타작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이 없어 그 유래를 추적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세조실록(世祖實錄)』의 세조 9년[1463]에 궁중 내농작(內農作)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이러한 내농작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절차]
보리타작은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다음과 같은 구조로 행해진다. 우선 정초부터 혹은 14일이나 15일 아침부터 가족들이 모여서 수수깡으로 벼, 보리, 조, 콩, 목화 등의 곡식과 지게, 쟁기 등의 농기구 그리고 소와 같은 동물 모형을 만들어 잿간 혹은 두엄 더미 위에 반나절 이상 꽂아 둔다. 정월대보름 아침 부럼을 깬 후나 달맞이를 한 후에 동네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막대기로 잿간 혹은 두엄 위에 세워 둔 보리 등의 곡식을 타작하듯이 두드린다. 이때 아이들이 두드리지 못하게 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노고를 치하하고 오곡밥을 내어 주는 곳도 있다.
청송군에서는 보리타작하기를 ‘수숫대 세우기’라고도 한다. 정월 열나흗날이 되면 수숫잎을 벗겨서 보리같이 만든 뒤 거름에 꽂아 놓는다. 다음날인 정월대보름 아침에 마당에서 두드려 가지고 불에 태운 다음 재는 거름에 넣는다. 농사짓는 사람들이 농사가 잘되라고 하는 것이다. 밤에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열나흗날 저녁에 기다란 꼬챙이를 들고 “보리 두드리자” 하며 다니면서 그걸 부수려고 한다. 때문에 밤새도록 지키고, 아이들이 오면 오물을 퍼붓기도 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보리타작은 수수깡을 이용하여 미리 재배할 곡식을 만들어 성장하게 하고, 이를 타작하여 그해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의례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직접 곡식 모형을 만들게 하고, 타작하게 함으로써 농사에 대한 지식과 공작에 대한 지식을 함께 터득할 수 있게 하는 교육적 기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