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청송 출신의 의병.

[개설]

조규진(趙奎震)[1850~1903]은 정재(定齋) 유치명(柳致明)의 학맥을 계승한 긍암(肯菴) 이돈우(李敦禹)의 문인이다. 1896년 3월 청송의진(靑松義陣)에 참여하여 유생(儒生)으로 활동하였다.

[가계]

본관은 함안(咸安). 자는 하서(夏瑞), 호는 수암(守菴). 1850년 청송군 안덕면 감은리에서 아버지 조성홍(趙性弘)과 어머니 광주안씨(廣州安氏) 사이에서 태어나 백부(伯父) 조성직(趙性直)에게 출계하였다. 정재 유치명의 문인인 긍암 이돈우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서산(西山) 김흥락(金興洛), 척암(拓巖) 김도화(金道和) 등과 교유하였다.

[활동 사항]

조규진은 1896년 3월 유생의 신분으로 청송의진에 참여하였다. 1896년 3월 8일 안동의진(安東義陣)의 소모장(召募將)인 유시연(柳時淵)이 청송으로 들어와 청송군 관아의 군기(軍器) 탈취를 시도하고 거의(擧義)를 촉구하는 격문을 청송 유림들에게 보냈다. 이에 3월 10일 청송향교(靑松鄕校)의 향원(鄕員) 100여 명과 함께 토적복수(討賊復讐)를 기치로 창의를 추진하였다.

3월 12일 청송 유림 200여 명과 함께 향회(鄕會)를 개최하여 창의(倡義)하기로 한 뒤, 이날 오후 객사(客舍)에서 창의장(倡義將)으로 심성지(沈誠之)를 추대하였다. 3월 15일 부장(副將) 조성박(趙性璞), 우익장(右翼將) 권성하(權成夏), 좌익장(左翼將) 김상길(金相吉) 등을 내정하고 참모(參謀)와 서기(書記) 이하를 선발하였는데, 이날 저녁부터 김대락(金大洛)과 함께 의병진에 합류하여 활동하였다.

조규진은 청송의진이 창의한 후 군사 훈련과 함께 주변의 의병진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진영을 보완해 나가던 중, 3월 28일 유생의 신분으로 안동의진을 비롯한 각처 의병진의 활동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안동에 파견되었다. 이때 안동의진을 비롯하여 7읍 의병진이 전개한 태봉전투(台峰戰鬪)의 상황과 안동관찰사(安東觀察使) 이남규(李南珪)의 부임에 대하여 보고하는 등 의병 활동에 참여하였다. 청송의진이 해산한 뒤 은거하다가 1903년 6월 1일 사망하였다.

[저술 및 작품]

저서로는 『현애세고(玄厓世稿)』 9권 4책이 있다. 『현애세고』는 조익섭(趙翼燮)의 『영시헌일고(永矢軒逸稿)』, 조기수(趙基壽)의 『면류재일고(面柳齋逸稿)』, 조관호(趙觀祜)의 『성포일고(城圃逸稿)』, 조태호(趙泰祜)의 『간와일고(艮窩逸稿)』, 조겸호(趙謙祜)의 『묵은일고(默隱逸稿)』 등을 편집·간행한 것이다.

[상훈과 추모]

1997년 건국포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