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청송 출신의 유생 겸 의병.

[개설]

서석기(徐錫琦)[1869~1924]는 청송 출신의 유생(儒生)으로 의암(毅庵) 유인석(柳麟錫)의 문인이다. 1896년(고종 33) 의암 유인석이 충청북도 제천에서 창의(倡義)한 제천의진(堤川義陣)에 참여하여 활동하였으며, 제천의진 해산 이후 의암 유인석이 서간도(西間島)로 망명하자 운강(雲崗) 이강년(李康秊) 등과 함께 들어가 7년 동안 활동하다가 귀국하였다.

[가계]

본관은 달성(達城). 자는 도언(道彦) 혹은 재진(宰眞), 호는 만강(晩江). 1869년(고종 6) 3월 15일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이사리(伊泗里)[지금의 덕천리]에서 아버지 서득곤(徐得坤)과 어머니 파평윤씨(坡平尹氏) 사이에서 태어났다. 경상북도 달성군 가창면 옥분리[지금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옥분리]의 족숙(族叔)에게 양자로 들어가 이름을 서상묵(徐相黙)으로 고쳤다. 일찍이 심의준(沈宜濬)의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의암 유인석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활동 사항]

서석기는 1896년 창의한 의암 유인석의 제천의진에 참가하였다. 제천의진 해산 이후 중국 랴오둥[遼東]으로 건너간 유인석을 찾아 운강 이강년 등과 함께 들어가 7년 동안 활동하다가 귀국하였다. 서석기는 중국에서 곡부(曲阜)의 공자(孔子)가 살던 마을 궐리촌(闕里村)을 찾아가 공자를 비롯한 오성묘(五聖廟)를 배알하였다. 이때 공자의 후손 연성공(衍聖公) 공영이(孔令貽)를 만나 교유(交遊)하였으며, 오성상(五聖像) 및 성현상(聖賢像) 등을 얻어 가지고 귀국하였다.

[학문과 저술]

서석기는 일찍이 청송 지역에서 서인(西人)의 학풍을 계승한 소류(小流) 심성지(沈誠之)의 문인 심의준의 문하에서 수학하다가, 화서(華西) 이항로(李恒老)의 학통을 계승한 의암 유인석의 문하에서 성리학을 공부하였다. 저술로는 『만강옹유고(晩江翁遺稿)』 7책과 중국에서 활동하며 남긴 『유화록(遊華錄)』 1책이 있다.

『만강옹유고』는 서석기의 장남 서동수(徐東洙)가 가장초고(家藏草稿)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편집한 후, 1928년 김용수(金溶琇) 행록(行錄)을 붙였으나 간행하지 못하였다. 주목되는 것은 실곡(宲谷) 이필희(李弼熙)의 편지와 의암 유인석의 편지, 그리고 학포(學圃) 정갑묵(鄭甲黙)의 『유화록』 발문(跋文) 등이 중국에서 서석기의 행적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유화록』은 제천의진 해산 이후 의암 유인석이 서간도로 망명하자 운강 이강년 등과 함께 들어가 7년 동안 중국에서 활동하며 남긴 일기이다.

[묘소]

경상북도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남전곡(南田谷)에 묘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