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남북국 시대 태봉의 수도였던 철원 지역에서 궁예를 축출하고 왕건을 옹립한 고려의 개국공신.

[가계]

복지겸(卜智謙)[?~?]은 면천복씨(沔川卜氏)의 시조이며, 시호는 무공(武恭)이다. 초명은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복사귀(卜沙貴), 『고려사(高麗史)』에 복사괴(卜砂瑰)로 기록되어 있다. 선대나 후손에 대한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활동 사항]

복지겸은 918년 6월 15일 홍유(洪儒)·배현경(裴玄慶)·신숭겸(申崇謙)과 함께 태봉의 국왕 궁예를 폐위시키고 왕건을 추대하였다. 이는 곧 태봉의 몰락을 의미하였다. 철원에서 즉위한 왕건은 새로운 국가의 명칭을 고려로 정하였고, 복지겸은 반정을 주도한 공으로 개국1등공신에 책록되었다.

고려 건국 이후 복지겸은 마군장군으로 활동하며 왕권의 안정화에 기여하였다. 왕건이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왕건의 심복이었던 환선길(桓宣吉)이 동생 환향식(桓香寔)과 더불어 역모를 꾀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복지겸은 일찌감치 환선길의 뜻을 알아채고 왕건에게 밀고하였다. 918년 9월에는 순군리 임춘길(林春吉)의 역모를 사전에 왕건에게 알려 반란을 미연에 방지하기도 하였다.

[묘소]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에는 말년의 복지겸이 낙향하여 노후를 보냈다는 전설이 전하고 있으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말년의 행적에 대한 기록이 전무하기에 실제 복지겸의 묘소 또한 찾을 수 없다. 당진시 순성면 순성로 73[양유리 677-3번지]에는 1991년 면천복씨대종회에서 건립한 사적비(事績碑)와 묘역이 있다. 2008년에는 복지겸을 제향하기 위한 사당 무공사(武恭祠)와 부대시설이 복지겸 묘역 안에 완공되었다.

[상훈과 추모]

복지겸은 사망한 뒤 무공이라는 시호를 받았으며, 태사에 추증되었다. 994년(성종 13) 4월 23일 복지겸은 홍유·배현경·신숭겸·유금필과 함께 태조의 묘정에 배향되었다. 1027년 현종이 선왕과 선후의 존호를 올리고 태묘를 정비하였을 때에도 복지겸은 기존의 네 장군 및 최응(崔凝)과 함께 태조의 묘정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