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와 평강채씨」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1095
한자 -平康蔡氏
영어공식명칭 Turtle and Pyeonggangchaessi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명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71년 - 「거북이와 평강채씨」 문화재보호협회 철원군지부에서 발행한 『향토지-철원, 김화, 평강』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 - 「거북이와 평강채씨」 철원군에서 발행한 『철원군지』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0년 - 「거북이와 평강채씨」 철원문화원에서 발행한 『철원향토지』에 수록
관련 지명 채씨소 - 강원도 평강군
성격 설화|시조 신화
모티프 유형 이물교구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 전하여 내려오는 평강채씨와 채씨소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

[개설]

「거북이와 평강채씨」는 강원도 철원군에 전하여 내려오는 평강채씨의 시조와 채씨소의 유래에 대한 설화로, 이물교구(異物交媾) 모티프로 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거북이와 평강채씨」는 1977년에 문화재보호협회 철원군지부에서 발행한 『향토지-철원, 김화, 평강』에 수록되어 있다. 또한 강원도 철원군에서 1992년에 발행한 『철원군지』와 철원문화원에서 2000년에 발행한 『철원향토지』에도 수록되어 있다.

[내용]

평강(平康)의 산골 마을인 유진리에 허씨(許氏) 성을 가진 부자가 살고 있었다. 허씨에게는 대를 이을 아들은 없고, ‘금실’이라는 딸이 한 명 있었다. 금실이 열아홉 살이 되었을 무렵, 금실의 부모는 사윗감을 찾았다. 많은 총각들이 금실에게 장가들기를 원하였으나 부모의 성에는 차지 않았다. 그런데 금실이 점점 야위어 가고 얼굴빛도 파리해졌다. 허씨 부부가 걱정이 되어 금실에게 물어 보니 금실은 “매일 밤 괴이한 일을 겪고 있지만, 아무 일도 없다.”라고 하였다.

금실은 밤에 잘 때 방문을 꼭 걸고 자는데, 자다 보면 누군가가 위에서 누르는 듯 가슴이 답답하여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보면 아무도 없었다. 다만 잘 때 단정하게 입었던 옷매무새가 흐트러지고 옷끈이 풀려 있었다. 기겁하여 옷을 다시 입고 불을 켜서 방 안을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없고 문도 그대로였다. 매일 밤 괴이한 일이 반복되자 금실이는 점점 야위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금실은 또 가슴이 답답해져 잠결에 소리를 질렀다. 금실의 소리를 들은 허씨 부부가 놀라 딸의 방으로 가서 문을 당겨 보았다. 문은 안으로 걸려 있어 열리지 않았다. 부모는 “금실아, 무슨 일 있니?”라고 하며 문을 뜯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방에는 금실이 혼자만 있었다. 허씨 부부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마루를 건너오는데 푸른 광채 나는 것이 마루 밑으로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금실의 어머니는 기겁하였고 놀란 허씨가 쫓아갔을 때는 광채 나는 물체는 이미 뒷담을 넘어간 뒤였다.

다음 날부터 허씨 부부는 마당 소나무 밑에 자리를 깔고 금실의 방을 지켰다. 며칠을 계속해서 지켜보니 기척은 없었지만 갑자기 금실의 방에서 푸른빛이 방 밖으로 나와 순식간에 높은 담을 넘어 사라지는 것이었다. 얼마 뒤 혼례도 치르지 않은 금실이 아이를 밴 괴이한 일이 일어났다. 허씨는 금실에게 남편이 누구인지 솔직히 말하라고 다그쳤지만 금실은 어떤 짓도 일을 저지른 바가 없다고 하였다. 허씨 부인은 금실에게 모녀 사이에 숨길 것이 뭐가 있겠냐며 그동안 겪은 일을 소상하게 말하여 보라고 타일렀다. 그러자 금실이 그동안 밤마다 있었던 일을 말하였다. 허씨 부인은 명주실 꾸러미를 금실에게 주면서, 밤에 그 사람이 또 오거든 명주실 끝에 바늘을 꿰었다가 가기 전에 그 사람의 옷 끝에 매어 놓으라고 하였다. 그날 밤 금실의 방에 푸른빛의 남자가 또 찾아왔다. 금실은 명주 꾸러미의 한 끝을 남자의 옷자락 끝에 몰래 매어 놓았다. 다음 날 날이 밝자 허씨는 명주실을 따라 집을 나섰다. 명주실은 담을 넘고 마을 앞에 있는 커다란 연못으로 들어갔다. 허씨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연못가에서 조심스럽게 명주실을 잡아 당겼다. 처음에는 실이 술술 그대로 잘 올라오더니 얼마 뒤에는 실 끝이 묵직하였다. 허씨가 잡아당기자 얼마 안 되어 등에서 푸른 광채가 나는 거북이 한 마리가 실 끝에 달려 올라왔다. 허씨는 거북이가 바로 금실에게 아이를 배게 한 남자라 생각하고, 금실에게 일어난 일은 흉조(凶兆)가 아니라 길조(吉兆)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고는 거북이 등에 매어 있는 명주실을 풀고 거북이를 도로 물속에 넣어 주었다.

그날부터 더 이상 푸른 광채의 남자는 금실의 방을 찾아오지 않았다. 금실은 달이 차서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아이는 재주가 비범하고 용맹하여, 자라서 정승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이 정승이 바로 ‘채원광(蔡元光)’이다. 채원광의 성인 ‘채(蔡)’는 ‘거북이’란 뜻이다. 아버지가 거북이었다는 데서 연유하였다. 또한 거북이가 푸른 광채가 되어 드나들었다 하여 이름을 원광(元光)이라 하였다. 채원광이 바로 평강채씨의 시조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거북이가 살던 연못을 ‘채씨소(蔡氏沼)’라 부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거북이와 평강채씨」는 이물교구(異物交媾) 모티프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허씨 집안 처녀의 방에 거북이가 들어와 자고 가고, 처녀는 잉태하여 사내아이를 낳았으며, 아이가 자라서 평강채씨의 시조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한편 「거북이와 평강채씨」는 거북이가 살았던 우물의 명칭도 연계하여서 전하고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