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1036
영어공식명칭 Hamji
이칭/별칭 함지박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유형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생활용품
재질 나무
용도 조리|음식 운반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사용하던 통나무의 속을 파내서 광주리나 소쿠리처럼 만든 그릇.

[개설]

함지는 통나무를 까뀌와 자귀로 깎고 파내어 만든 큰 그릇이다. 함지의 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음식을 담고, 설거지를 할 때 사용되고, 떡가루를 버무리거나 반죽할 때, 또는 김장소나 깍두기를 버무리는 등 음식 조리의 과정에서도 활용된다. 함지 위에 맷다리를 걸고 그 위에 맷돌을 올려 가는 음식물을 받는 데에도 쓰인다. 또한 혼례나 상례를 치를 때 떡이나 과줄[꿀과 기름을 섞은 밀가루 반죽을 판에 박아서 모양을 낸 후 기름에 지진 과자] 등을 담아 운반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함지는 통나무를 활용하여 만드는 만큼 튼튼하다. 그래서 한 가정에서 대를 물리면서 사용하기도 하였다.

[연원 및 변천]

함지가 언제부터 쓰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목재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강원도 지방에서 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형태]

서유구는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담용지(膽用志)에서 함지를 목표(木標) 혹은 함지표(涵池標)라 하고, 대목(大木)을 파서 만들되 다리가 있는 것과 전이 있는 것이 있다고 하였다.

함지는 만드는 방법과 모양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는데, 귀함지[전함지]·도래함지·모함지 등이 있다. 귀함지는 굵은 통나무를 길이로 켜서 외부를 거의 직사각형으로 갸름하게 파고, 내부는 장방형의 형태로 판 것이다. 귀함지의 바닥은 대체로 안쪽으로 구부러진 둥근 모양이다. 양쪽에 전이 달려 있어 귀함지 또는 전함지라 불리며, 전은 손잡이로 쓸 수 있으므로 편리하다. 도래함지는 굵은 통나무의 속을 둥글게 판 것이다. 윗부분에 빙 둘러 전이 달려 있다. 도래함지의 벽면은 밖으로 구부러지게 파서 바닥면과의 각을 죽였다. 둥글어서 도래함지라 한다. 모함지는 직사각형의 널빤지로 밑판을 삼고 위로 바라지게 벽면을 짜서 목판 형식을 만든 것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함지의 재료로는 수축·팽창이 적은 피나무가 가장 많이 활용되었다. 피나무는 강원도를 비롯한 한국 전역에 널리 자생하는 수종이다. 비교적 넓고 두꺼운 판재를 구할 수 있고 재질이 무르며 굵은 결이 별로 없어 속을 파내거나 깎는 용도로는 제격이다.

철원에서도 함지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다.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화지리에서 만난 제보자의 경우 지금도 김치를 버무릴 때 함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경우는 매우 특수한 사례이고, 함지를 대체하는 고무 대야 등이 나오면서 함지를 생활에서 활용하는 경우를 철원에서 살펴보기는 어렵게 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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